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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구매 습관부터 과몰입 위험까지…부천서 예방 캠페인

복권 구매자들이 자신의 이용 습관을 점검하고 과몰입 위험성을 확인할 수 있는 캠페인이 경기도 부천에서 진행됐다.기획예산처 복권위원회와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은 지난 16일 부천시 복권판매점 3곳에서 '2026 복권 건전문화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번 행사는 복권을 구매하는 시민들이 자신의 소비 습관을 돌아보고 건전한 구매 원칙을 익힐 수 있도록 마련됐다. 별도의 행사장이 아닌 실제 복권판매점에서 진행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현장에서는 도박문제 자가진단(CPGI)을 활용한 이용 습관 점검이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진단 문항을 통해 자신의 복권 구매 행동과 과몰입 위험 수준을 살펴봤다. 복권 이용과 관련한 퀴즈, 과몰입 예방 게임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동행복권 김정은 서비스본부장은 동행복권을 통해 "복권을 건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자신의 이용 습관을 살펴보고 올바른 구매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복권위원회와 동행복권은 오는 23일 인천, 30일 대구에서도 같은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복권판매점을 방문하는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이용 습관 점검과 과몰입 예방 정보를 제공한다.이건 기자 gunlee@edaily.co.kr 2026.10.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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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하이니티 X 곽재선 문화재단 최우수 당선작] 세계에서 ➄ 그리고 아이는 자라난다(2) 完

일간스포츠는 곽재선 문화재단과 함께하는 제1회 하이니티 작가상 최우수상 수상작인 금알음 작가의 「세계에서」와 김재인 작가의 「반항의 향」을 매주 1회씩 순차 연재했습니다. 이번 연재는 청소년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보다 많은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독창적인 상상력과 깊이 있는 시선이 담긴 두 작품의 연재를 마무리하며, 독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을 바랍니다. <편집자주> 여로의 단조로운 목소리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후회. 그 단어에, 수술실에서 본 형의 얼굴이 기억 속에 선연히 떠오른 탓이다. 부정하고 싶던 하나의 가설이, 여러 증거들과 맞물리며 서서히 힘을 얻어갔다. 형은 나를… 그리워하고 있었다고. 과거, 날 사랑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면서. 잘 보존되어 있던 내 방이, 거친 글씨로 쓰여 있는 이 단어가… 인간미 없는 마루와 대조되어, 그것이 사실임을 부정하지 못하게 했다.“… 형은 파멸 전에 있는 언어나, 그걸로 쓰인 문학을 본 적도 없어. 근데 왜…” 그런데, 대체 왜 저것들이… 독백하듯 방향 없이 나온 말이 애처롭게 떨렸다. 말을 하면서,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조각 중 하나가 머릿속에 선연해지기 시작했다. 어째서 후회를 했냐고 직접적으로 묻는다면, 도저히 비탄을 견딜 수 없을 것만 같다. 그 비탄의 시발점은 그 옛날의 것이었다. 형이 병에 걸리기 전에, 내 존재 빼고는 모든 것이 괜찮았을 때. 나는 왜 문학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을까. 왜 여로의 어떤 손짓이, 성호를 긋는 옛 종교의 행위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을까. 어떻게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으면서도, 슬픔은 낯선 것이 아니었을까… 그 의문의 해답은 아주 단순한 하나의 기억으로 모조리 설명이 되었다.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잠들지 못하는 어느 날 밤에 본 형의 얼굴이었다. 저 달에도 토끼가 산단다. 달에게 소원을 빌면, 언젠가는 이뤄질지도 모르지. 형은 복잡한 감정을 담은 눈으로 밤의 어둠에 울먹이는 나를 끌어안았다. 그날 형이 내게 속삭인 것은 전혀 이성적이지 못한, 옛 문학의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내가 여로에게 끌린 건, 문학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찬미할 수 있는 영혼이 남아 있던 건, 없어졌다 생각했던 어린 시절의 내음 때문이었다. 그 잔향이 나를 살게 한 것이다. 현실이 두려워 숨어버린 형을 애도하며, 나는 그 미숙한 사랑을 다시금 품에 안았다.“… 기억 나. 아, 아… 그러니까, 형은,” 의도와는 다르게 말이 제대로 흘러나오지 않았다. 너무도 짙은 감정은, 오히려 내보이기도 힘들다는 것을, 나는 그제야 알 수 있었다.“… 나는 문학을 알았어. 형은 그 아름다운 세계를 내게 남겨두고, 다시 내게서 그것을 지웠어. 살아가게 하려고….” 나를 지워야 했을 형에게 미안했다. 동시에 형이 너무나 미웠다. 아름다운 세계를 알았으면서. 내가 그것을, 잔향으로만 남은 것의 이름을 떠올리려 할 수도 있다는걸, 생각할 수 있었으면서… 아니, 허상을 좇게 하지 않으려 했던 것일까. 그것은 형만의 잘못은 아니었다. 허상인 이 세계는, 진짜 허상인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하려고 눈을 가린다. 나는 조금 고요해진 감정으로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은, 결론을 내리긴 이르다… 조금 더 실체를 좇은 후에 형을 마주해도 늦지 않았다. 이제부턴, 시간이 많을 테니까.“… 저것들은 어떤 책이야?” 나는 겨우 마음을 다잡고 물었다.“신곡은 지옥과 연옥과 천국… 그러니까 사후 세계를 다룬 작품이야. 국가는, 이데아라는 이상 세계를 설명한 철학자의 저서고.” 그 외에도 어떤 다른 세계에 대한 책이 몇 권 있다고, 여로는 덧붙여 설명했다.“이상 세계… … 저 멀리 간 이후를 본 걸까.”“그럴지도 모르지. 옛사람들은, 그 초월적인 것에 대한 공포를 잊으려 신을 만들어 내기도 했으니까.” 조곤조곤 들리는 말이 무게추라도 된 듯 감정을 저 낮은 곳으로 이끌었다. 나는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통증을 겨우 눌러 참아야만 했다. 잊으라고 잔인하게 말했던 형은, 아무런 미련도 갖지 말라 말했던 형은 사실… 죽음을 두려워했던 걸까.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 같은 비이성적인 것들을, 누구보다 이성적이고자 노력했던 형이 직접 찾아 읽었다는 사실이 여전히 너무나 아팠다. 형은 잊지 못한 나와의 시절로 나를 보내고 자신을 보냈다. 모든 것 덮어두려고 했던 나는… 그때 여로의 손이 가만히 내 어깨를 끌어안았다. 시야에서 그의 푸른 눈이 사라지고, 대신 따뜻한 체온이 몸을 감싸 안는다. 여로는 내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여전히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수레바퀴 아래서는, 아마도 네가 제일 잘 알 거야. 주인공이 너랑 비슷하거든.” 여로의 시선이 책장에서 나로 옮겨갔다.“… 닮았다고? 나랑?”“응. 열차에서 형이 보내오는 편지는 항상 학교 선생님들과 비슷했다고 했었지. 근데 적어도… 세계가 너를 짓밟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을 거야.” 저 주인공도 그랬어. 여로는 조금 슬픈 목소리로 덧붙였다. “알고 있었다면, 왜… 그것에 대한 말을 하는 거지?” 여로가 내 사정을 전부 알지 못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의문이 튀어나왔다. 그것은 차라리 어떤 동앗줄과도 같았다. 풀리지 않는 의문을 내뱉기라도 하는 것은. “세계 속에 있는 게 가장 안전하니까. 어른들은 겁이 많아. 세계 속에 갇힌 채로… 커버리지 못한 아이들은, 두려움을 품은 채 두려움을 전달하는 어른이 돼.” 두려움을 전하는 어른. 그래, 여로의 설명이 정확했다. 형은 나를 준비시켜 중급 학교에 보냈고, 높은 성적을 유지할 것을 종용했다. 혼자서도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만들기 위해… 차라리 그것을 지워내는 것을 택한 것이다. 아무리 사랑했던 것들이라도. 아니, 어쩌면, 그런 이라도…“문학이 이곳에 있는 이유는, 감히 짐작하건대, 혼자 죽음을 준비하면서도… 세계 속에 밀어 넣은 너를 가장 아파하셨겠지. 그것과 닮은 이야기가 문학엔 종종 있어.” 여로는 내 어깨를 토닥였다. 규칙적인 리듬감과 온기에도, 여전히 가슴이 저릿했다. 눈가가 붉어지는 게 선연히 느껴진다. 그러니까, 그 아픈 사랑은. 비극적이라고만 생각했던, 과거로만 덮어두려 했던 그 사랑은. 사실 지금까지도 그의 아픔이었던 걸까. 남겨질 나를 보며, 후회로 가득 찬 형은 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울어도 돼. 괜찮아.” 입술을 내리 문 나를 보며, 여로가 나직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간단한 말이, 어떤 촉매제가 됐던 모양이다. 오랫동안 참아온 눈물이 무릎 위로 후두둑 떨어졌다. 묵힌 감정은 생각보다 깊이가 깊었다. 어깨를 들썩이면서, 차마 소리도 내지 못한 채로… 나는 한참을 섧게도 울었다. 이 냉골에서 날 그렸을 형을 생각하면서, 어긋나고 어긋났으나 끝내는 내가 행복하길 원했던 그 아픈 사랑들을 선연히 느끼면서… 여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감싸 안아주었다. 그리고 그걸로도 충분했다. 심장이 아플 정도로 우는 동안, 그 품 안에서는 무너져 내려도 괜찮았으니까. “내일은, 내일은 안 울 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더 울게. 나는 여로의 옷자락을 간절히 부여잡았다. 놀랍게도, 그리 모든 것을 쏟아내며 우는 동안… 머릿속 어딘가가 명료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다음 날 찾아온 복지사는 내게 상속될 것이나 앞으로의 처우, 형의 장례 절차를 일러주었다. 전날 이미 흘려둔 눈물이 나를 무너지지 않게 잡아주어, 나는 꽤 담담히 그것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끝내고 난 뒤에는, 형을 만나러 가야 했다. 집과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가는 동안, 나는 형에게 전할 것들과 전날 한 결심을 다시금 마음에 새겼다. 여로는 병원의 로비까지 동행해 주고는, 병실로 올라가려는 내 어깨를 단단히 두드려 주었다. 오고 가는 사람들보단 기계들에 둘러싸인 풍경 속, 나는 그저 낮은 눈으로 살포시 웃으며, 내내 품어왔던 질문을 던졌다.“있잖아. 혹시… 네 죄라는 건 뭐야?” 언젠가 보랏빛 석양 아래서 나눴던 말이었다. 내 모든 원죄이자 사랑을 마주하러 가는 길, 나보다 훨씬 짙을 것이라 얘기한 여로의 죄라는 것이 문득 궁금해졌다. 내 물음에 여로는 그저 말간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광야로 향해버린 거.” 그는 죄를 고해하면서도 괴로워하지 않았다. 그저 평소와 다름없이 초연한 태도로, 그는 잠시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떴다.“그곳에서는 누구라도 죄를 지어. 굳이 실체가 있는 것으로 꼽자면… 난 하나의 손을 놓쳐버렸어.” 하나? 의문스러운 수사(數詞)에 잠시 고개를 저었으나, 여로는 더 이상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어쨌든… 차차 알게 되겠지. 그는 언제나 의문을 의문으로 남겨두지 않았으니까. 내가 길을 찾으면 여로는 항상 그 앞에서 뒤돌아선 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내가 잠시 뒤를 돌아 있어도 괜찮았다. 어깨에 와닿은 그 온기는 한 번 더 나를 나아가게 했다. 나는 그에게 마주 웃어 보이고는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A-13. 3층으로 올라간 나는 익숙한 번호를 찾았다. 우연일까. 형의 병실 번호는 내 학생 번호와 같았다. 나는 푸른색으로 각인되어 움푹 들어간 그 번호를 잠시 쓸다가, 문을 가볍게 두어 번 두드리곤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응답을 기다리진 않았다. 형의 위독을 알린 것도 우리의사정을 지켜보고 있던 지역 복지사라 했다. 형은 오히려 조용히 떠나려 했다고… 복지사가 말해준 바 있었다. 형의 성정으로는 무언의 응답이 돌아오거나, 내 방문을 끝내 거절할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으니까. 병실의 내려앉은 공기와 함께, 나는 마지막 기억을 의심해야 할 정도로 말라버린 형을 마주했다. 나와 채도가 같은 그 눈의 색이, 이 사람이 정말 내 기억 속의 형이라는 것을… 겨우 증명해 줄 뿐이었다. 형의 눈동자는 나를 보고 일순 굳더니 세차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느린 발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잘 지냈냐는 상투적인 인사나, 곧 떠날 이를 향한 슬픔이나 원망 따위도 없었다. 형과 내 사이에는 이런 담백함이 차라리 어울렸다. 온갖 질척한 감정이나 붙잡음보다도.“형."“…….”“형.” 나는 나조차 이름 모를 감정을 담아 그저 몇 번이고 형을 불렀다. 서툰 손짓으로, 쇠잔한 손끝을 붙잡는다. 기억의 조각 속 어느 밤, 여린 마음이 감당하기 힘든 감정들에 잠들지 못하고 그저 눈을 꾹 감고 있으면, 머뭇거리다 종내에는 따뜻하게 닿아오던 온기처럼. 나는 그 찰나의 머뭇거림을 알았다. 그래서 나는 머뭇거리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손끝은 더이상 온기를 품고 있지 않았다.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듯.“저 상급 학교 안 갈 거예요.”“….”“알고 있었죠? 그때 내 기억이 온전히 지워지지 않았었다는 거.”“….”“그러니까 지금 아무 말도 못 하는 거잖아요. 편지에선 항상 올바로 처신하고 있냐고 물어봤으면서.” 학생들의 보호자는 의무적으로 아이에게 일정 주기마다 편지를 보내야 했다. 학생 전부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에서, 향수병이나 외로움으로 학업에 지장이 가는 걸 방지하기 위한 학교의 선제 절차였다. 형은 의무 기간을 넘기지 않을 정도의 주기로만 내게 편지를 보내왔다. 거짓된 관계에 걸맞게, 마르고 버석버석했지만, 어딘가 짙은 슬픔이 느껴지곤 했던 편지. 나는 상투적인 내용을 써 보냈으면서도 부득불 손편지를 고집하던 마른 손의 감촉을 손 아래로 느꼈다. 항상 내 미래를 위해서라도 뼈를 깎는 노력을 하라는 엄격한 말만을 남겼으면서. 정작 형은 세계를 떠나겠다는 내 말에 놀라지도, 화를 내지도, 질책하지도 않고… 그저 고요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시선이 쇠미하다. 형은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도 잔뜩 지쳐 있었다.“내가… 무슨 염치로 내게 어떤 말을 하겠니.” 한참 동안 그 고요한 것을 응수하던 형이 미력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손을 들어, 내 손을 아주 살짝 마주 잡아 오면서.“널 사랑하지 못한 죄로, 네가 날 잊는 것을 감수하려 했어. 그런데, 아주 간단한 망각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서… 결국 그런 눈을 하게 만들었구나.”“….”“미안하다. 아가, 형이… 정말, 정말… 미안하다.” 네가 그리 어렸던 날들에, 널 사랑하지 못해서. 그 어린 것을, 어릴 수도 없게 해서. 형은 이젠 너무나 흐려진 시절의 호칭으로 날 부르면서, 담담한 목소리로, 그러나 기저에는 온갖 고통스러운 후회들을 품은 채, 제 죄들을 하나둘 꺼내놨다. 세계에서 항상 어른스럽고 강하고 담대했던 형은, 세계를 벗어나 후회라는 짙은 감정들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온갖 감정들이 무용하다고 가르친 형은, 이제 그 무용한 것들로 내게 다가와 다시금 손을 뻗었다. 까슬까슬한 손끝으로 내 손등을 쓰다듬는 애상을 온전히 느끼며,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러나 동요하지 않았다. 흘러오는 짙은 감정들의 세계에는 어울리지 않게, 나는 아주 평온한 곳에 있었다.“형, 나는 신을 찾으러 갈 거야.” 나는 입을 열며 여로를 떠올렸다. 열감에 취한 채 들은 달큰한 것들을, 이젠 내가 전달해 줄 차례가 되었다.“나는 문학을 알아. 새로운 길이야. 방랑을 떠날 거고, 집시가 될 거야. 그럼 죽음도 두렵지 않을 테지.”“….”“달에게 소원을 빌 거야. 달의 뒷면은 아무도 몰라, 어쩌면 신이 살고 있을지도 모르지.” 나는 살풋 웃으며 형의 눈을 바로 마주했다. 그의 뒤로 살짝 보이는 창문 너머에도 달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봐야 할 것은 형의 눈 속에 있는 달이다. 달님은 어둠이 무서워 숨어버렸어요. 나는 그런 결말 따위를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그러니까, 가서 조금만 기다려 줘. 지금 형이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 상처조차도 어쩌면 조금 일찍 따라간 뒤에… 어루만져 줄 테니까. 그러니까, 비탄하지도 말고. 원망도… 후회도 말고.” 한 음절 한 음절에 진심을 담는다면, 말하는 속도는 느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리 늦어도 괜찮았다. 속도에 쫓김 당하지 않는 세상을 위해,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것이었으니까. 나는 형의 차가운 손에 이마를 대고 조용히 기도했다. 아직 이름 모를 신에게, 비극적인 사랑의 끝에는 평안이란 단어를 선사해 달라고 빌었다. 그리고… 형은 웃었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아주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형은 아주 긴 여로를 떠났다. “... 잘 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나 괜찮아. 사랑해. 인간의 청각은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있다고 한다. 나는 형이 잊지 않도록 계속해서 되뇌었다. 의사들이 들어오고, 차가운 선고를 내릴 때까지. 형이 떠날 때까지 울지 않던 나는 그때서야 조금 울었다. 아주 조금. 눈가가 살짝 붉어질 정도로만. 병실의 모든 것이 정리될 때까지 그곳에 서 있던 나는 큰 한숨과 병실에서 나오다가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병실 밖에는 여로가 있었다. 걱정스러운 표정이 눈에 들자 나는 부러 붉어진 눈가로도 밝게 웃어주었다.“여로야. 나랑 여행 가자.” 신을 찾으러.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신에 찬, 그러나 어딘가 물기에 젖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물기는 더 이상 침잠하지 않는다. 형의 장례를 마치고는, 한 번 여로를 떠나보려 했다.에필로그. 붉은 토양 고향의 거리를 거니노라면, 이따금 포장되지 못한 도로를 마주하게 되었다. 식물을 잘 자라게 하기 위한 정제된 토양이 아닌, 아무런 생명력도 없는, 붉은 먼지 같은 흙바닥이 어린 시야를 가득 채웠다. 성마르고, 버석버석하고, 생명보단 죽음의 향기가 나는 곳. 조각조각 난 유년의 기억에 남아있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 붉다란 것과 관련된 것이었다. 뭐랄까, 조금은 이상한 얘기다. 도로 곳곳에 나 있는 잘 관리된 푸른 조경수보다, 유치 학교의 스마트팜에서 기르는 생명력 넘치는 작물보다, 나는 죽음의 내음이 풍기는 그 척박한 땅에 더 마음이 끌렸다. 학교에서 질리도록 들어왔기에, 위생적이지 못한 것을 잔뜩 품고 있을 거라는 위험성은 나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도 예견할 수 없는, 어딘가 달큰한 냄새가 나는 매혹적인 것이었다. 잘 포장된 도로의 끝자락에 서서, 나는 그 유혹에 이끌려, 아직 어린 손을 뻗으려 했다. 그 마수로부터 내 손을 거칠게 잡아챈 것은 형이었다. 미쳤어, 너? 평소 잘 쓰지 않는 비속어까지 섞어가며 불같이 화를 내는 그 모습에, 어린 나는 금세 두려움부터 느꼈다. 잘못했어요, 라고 쉽게 잘못을 빌곤,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등하굣길 도처에 있는 붉은 토양을 곁눈질할 뿐.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누구든 기피하던 토양을 직접 손으로 만지는 애를 본 것이. 너 뭐 하는 거야? 나도 모르게 형과 같은 말투가 튀어나왔다. 그러자 붉은 토양을 만지던 그 애가 나를 돌아보았다. 그 애는 푸른 눈을 가지고 있었다. 본 적도 없는 바다와 닮은, 아주 푸른 눈. 난 이곳으로 떠날 거야. 그 애는 그렇게 말하며 굽혔던 몸을 폈다. 또래로 보이는데, 나이가 많은가. 나보다 키가 훨씬 컸다. 여행? 여행을 왜 이런 곳으로 가? 나는 순수하게 물었다. 저 척박한 곳을 기피하는 사람은 많았어도, 그곳으로 가겠다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그 애는 아주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붉은 토양이 가득 묻은 손을 내게 보이면서. 여기는 존재했던 것들이 묻혀 있어. 또 다른 생명이 자랄 수도 있고. 그 애는 알지도 못할 말을 했다. 하지만, 어쩐지 그게, 붉은 토양에게 이끌렸듯이, 이유도 모르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나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입을 열었다. 그 여행이란 거, 나도 갈 수 있어? 지금은 못 갈 것 같은데, 형한테 허락을 받으면 갈게. 두서없는 말에도 그 애는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럼 난 먼저 여로를 떠날 테니까, 천천히 와. 날 부르면 내가 먼저 찾아갈게. 그의 말에 나는 환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날 이상한 눈으로 보지도 않고, 같이 가주겠다니! 처음 보는 이인데도 그에 대한 호감이 마음속에 차올랐다. 이름이 뭐야? 난 한인데. 이름을 알아야 부르지. 논리적인 말에 내 머리를 쓰다듬던 손이 잠시 그쳤다. 한, 한… 하나. 그래, 이게 좋겠다. 그는 살짝 작은 내 시선을 맞추기 위해 몸을 살짝 굽히며 다정히 웃었다. 이름을 알려주랬더니, 괴상한 별명을 짓는다. 살짝 미간을 찌푸리자 그는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네가 날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내가 알아볼게. 나그네에게는 이름이 없어서 알려줄 수 없거든. 다만 여행을 할 수 있을 뿐이야. 의문스럽게 고개를 갸웃했으나 그는 끝까지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다. 종종 마주쳐 이름을 물을 때마다, 여전히 의문스러운 말들만을 내뱉을 뿐. 시간은 흘렀고, 나는 숨을 쉬는 그 일말의 시간까지 모두 시험 공부에 쏟아부었다. 자연히 붉은 토양을 바라보게 되는 일도 점차 줄어들어 갔고, 그 아이를 보는 것도 드문 일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아이를 만난 건 입학시험을 치르러 가기 전날이었다. 처음 만난 그곳에 변함없이 서 있는 그에게 다가가, 나는 슬픈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미안하지만 형이 허락하지 않아 여행을 가지 못할 것 같다고. 아이가 어른스럽게 사고하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이제는 그에게 이름을 묻던 작은 아이보다는 형의 눈빛을 한 채로, 나는 여행을 떠난다는 그 애에게 작별을 고했다. 노을을 맞으며 서 있던 그 애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저 붉은 노을을 가리켰다. 그때의 노을은 아주 붉었다. 모든 것을 불태울 것처럼. 네가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든 떠날 수 있어. 그는 위로하듯 말했다. 거기서 어떻게 했더라.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펑펑 울어버렸거나, 도무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저은 것 같다. 낮은 시선으로 그 애와 본 붉은 토양을 구경한 것도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입학시험을 본 나는, 곧 그 애를 잊어버렸고, 그 세계에서도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다만 그 애는, 다시 만나게 될 날에, 품 안 한가득 산딸기를 따오겠다고 했다. <세계에서>는 이번 화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칩니다.그동안 매주 금요일 <세계에서>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6.10.16 14:29
생활문화

[제1회 하이니티 X 곽재선 문화재단 최우수 당선작] 반항의 향 ➈반향의 향 完

일간스포츠는 곽재선 문화재단과 함께하는 제1회 하이니티 작가상 최우수상 수상작인 금알음 작가의 「세계에서」와 김재인 작가의 「반항의 향」을 매주 1회씩 순차 연재했습니다. 이번 연재는 청소년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보다 많은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독창적인 상상력과 깊이 있는 시선이 담긴 두 작품의 연재를 마무리하며, 독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을 바랍니다. <편집자주> 9. 반항의 향 ‘클록터의 획기적 이모션 사이클, 의문의 폭로에 흔들리나….’ ‘대기업의 성공, 그 뒤에는 강제성과 무고한 희생….’ 나도 모르게 입에서 기쁨의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여러 뉴스 기사가 클록터를 다루고 있었다. 이런 성과에는 이담의 정보력과 실행력이 한몫했다. “이모션 사이클의 어두운 진실로 사회가 떠들썩한 가운데 클록터에서는 아무런 뜻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고 급기야 전국 곳곳에서 이모션 사이클을 중단하는 행위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갑작스레 등장한 폭로 기사로 인한 사태입니다. 제보자 A 씨는 이모션 사이클의 개발 당시 강제로 임상 시험을 당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부작용으로 인해 삶이 망가진 이들을 클록터가 은폐하려 한 전적까지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시작은 센터 아이들이었다. 우리들의 평판이 그리 좋지 않은 탓인지 처음에는 말을 섞기 어려웠다. 겁도 없이 제 발로 호랑이굴에 들어가 깽판 치고 나온 녀석들 정도로 기억되는 모양이었다. 포기하지 않았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입이 필요했다. 간절함이 통했던 것일까, 제1센터에서는 뒷말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나와 서화가 직접 겪은 이모션 사이클의 진실, 부작용과 클록터의 회장이 어떤 사람인지 까지 모조리 퍼트렸다. 애초에 센터에는 이모션 사이클을 좋아하는 사람이 드물었기에 여론은 쉽게 휘청였다. 그 후에는 이모션 사이클에 대한 의심과 불신이 이어졌고, 비로소 클록터의 부적절한 행보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었다. “듣고 있냐? 한이류?” 이담의 부름에 졸음이 달아났다. 창가에 걸터앉은 채 이담과 통화를 계속했다. “뭐라고요?” “한 번만 말한다고 했잖아. 기자들이랑 연락 중이야. 뉴스에도 나오고 예상보다 빨리 알려졌네.” “잘됐네요.” “반응이 그게 다야? 몸싸움까지 하면서 고생했잖아. 정말 불량 학생으로 거듭난 기분이 들지는 않고?” “떠 보는 거예요? 나보고 신경 쓰지 말라고 하더니. 그런 수식어 필요 없거든요. 저랑 서화도 나름대로 움직이고 있으니까 같이 힘내야죠.”이담이 웃음을 터트렸다. 오늘따라 통화 음질이 좋았다. 이담의 목소리가 물방울 소리처럼 투명했다. 실없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레 통화가 종료되었다. 나는 그동안 일상으로 복귀하려 애썼다. 내가 클록터에서 겁 없이 삼켰던 알약 탓인지 무감각이 한층 더 심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웃기게도 과거에 이모션 사이클을 한 번 당했다는 사실이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 처음이 아니라서 그리 겁나지 않았다. 하지만 잃어버린 감정을 찾는 과정은 고역이었다. 홀로 여러 장소도 둘러보고 숨겨두었던 시집도 간간이 읽어보았지만, 효과는 없었다. 아마 이 상태는 한 달 정도 지속될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서화의 도움을 받았다. 원래라면 자신이 삼켰을 시술 알약을 내가 대신 감당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낀 모양이었다. 혼자서는 효과가 미미했던 사소한 행동에 서화가 함께하니 한결 나았다. 밤마다 산책도 해보고, 해바라기밭에도 다시 방문했다. 덕분에 회복 기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서화는 아등바등했던 나를 구해준 은인이었다. 복도 건너편에서 익숙한 인영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 옆얼굴에 한 줄기 햇빛이 드리웠다. “왜 여기 있어?” “방 안에만 있기 답답하니까. 넌 어디 가는 길인데?” “수영장. 구경하고 왔어. 여전히 마음에 안 들긴 해.” 서화의 손에는 군데군데 검은 칠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약간 젖은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서화가 수영장에 대한 불만을 늘어트리며 물방울이 흐르는 턱을 벅벅 문질렀다. 그 탓에 손가락의 검은 칠이 피부에 번졌다. 아마도 흑연 같았다. 내 시선을 알아차렸는지 다시 입이 벙긋거렸다. “나, 작곡 다시 해보려고. 포기가 잘 안되네.” 서화가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꽃이었다. 꽃 한 송이와 함께 악보 여러 장이 바닥에 흩뿌려졌다. “열심이네. 너는 무슨 꽃을 가방에 넣고 다니냐.” “맞다, 그거 네 거야. 받아.” 어색하게 주황빛의 꽃 한 송이를 건네받았다. 퍼석퍼석한 꽃잎이 조화라는 사실을 알리고 있었다. “만수국이야. 조화라서 맘에 안 드나.” “예쁜데. 조화는 시들지 않잖아.” “대신 향이 없지. 너 생각하면 향이 먼저 떠올라서 조화는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그런가. 애초에 내가 향수를 만들기 시작한 건 감정을 보관할 방법이 필요했기 때문이잖아. 이제 모든 게 해결되고 난 다음에는 상관없지 않을까. 여태껏 만든 향은 감정 대신 추억으로 취급하면 될 일이야.” 서화가 미소를 띠며 쪽지 하나를 내밀었다. 소중하게 눌러 접은 듯 꼬깃꼬깃 구겨져 있었다. 꼼지락거리며 쪽지를 펼쳤다. ‘미안해. 둘 다 보고 싶었어.’ 감정 단어 수첩, 그 속의 글씨체가 보였다. 수첩에 비해 정갈하게 정리된 글씨였지만 알아볼 수 있었다. “사원증 뒤에 붙여져 있었어. 보여주긴 해야 할 것 같아서.” 서화가 말끝을 흐렸다. 내 얼굴을 마주 볼 수 없는지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후련한 느낌이 들었다. 나도 보고 싶었나 봐, 휘연아. 서화도 나를 따라 은근슬쩍 눈물을 훔쳤다. 한동안 복도에는 훌쩍이는 소리만이 맴돌았다. 먼저 입을 뗀 사람은 민망함을 감추려고 장난을 건 나였다. “울어? 첫사랑이 그리워?” “너는 왜 우는데? 울보야.” “웃기지 마.” 정의할 수 없는 기억으로부터 산뜻한 웃음이 뿜어져 나왔다.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그 감정이 뚜렷해지는 순간이었다. <반항의 향>은 이번 화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칩니다.그동안 매주 금요일 <반항의 향>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6.10.16 14:28
레포츠

도미인터내셔널·넥스터스, 테니스 대회 연계해 540만원 상당 지역사회 기부…건강한 라이프스타일 확산

- ‘2026 FROH SLAM ACE’ 여자복식 대회 개최…48명 선수 참가- 참가비 전액·현물 등 540만원 상당 기부…스포츠 통한 나눔 실천 ㈜도미인터내셔널과 ㈜넥스터스(대표 기창호)가 지난 10월 9일 강동구 해비치테니스장에서 개최한 ‘2026 FROH SLAM ACE’ 테니스 대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이번 대회는 도미인터내셔널과 넥스터스가 주최한 여자복식 브론즈 대회로, 총 48명의 선수가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펼치며 열띤 경쟁을 벌였다.‘FROH SLAM ACE’는 단순한 스포츠 경쟁을 넘어 테니스를 매개로 참가자들이 함께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다.특히 도미인터내셔널과 넥스터스가 전개하는 생활소비재 및 뷰티 브랜드를 스포츠와 연계해 스포츠인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승패를 떠나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의 가치를 공유하는 데 의미를 뒀다.대회 현장에서는 참가 선수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브랜드 포토존과 참여형 이벤트, 경품 추첨 등 경기 외에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해 참가자들의 현장 경험을 한층 풍성하게 했다.또 주최 측이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프로닥스(FRODACHS)’와 스킨케어 브랜드 ‘클라우드9(Cloud9)’를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해 스포츠와 일상 속 라이프스타일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했다.특히 이번 대회는 참가비 전액과 현물 등 총 540만원 상당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해 의미를 더했다. 주최 측은 스포츠를 통해 형성된 긍정적인 에너지가 지역사회에도 전달될 수 있도록 나눔의 가치를 함께 실천했다.기창호 도미인터내셔널·넥스터스 대표는 “이번 대회가 참가 선수들에게 즐거운 경험과 뜻깊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스포츠와 라이프스타일을 연결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건강하고 긍정적인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도미인터내셔널과 넥스터스는 일상 속 편리함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브랜드를 전개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브랜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6.10.14 18:58
생활문화

‘2026 스포츠 가치데이 페스티벌’ 16~18일 진주서 개최…하이키·빌리 공연

-서울올림픽·패럴림픽 38주년 및 스포츠의 날 기념…뉴스포츠·가족 체험 프로그램 운영-17일 하이키·18일 빌리 무대…스포츠와 문화공연 결합한 3일간 축제 ‘2026 스포츠 가치데이 페스티벌’이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경남 진주시 KSPO 스포츠가치센터에서 열린다.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서울올림픽·패럴림픽 38주년과 스포츠의 날을 기념해 마련됐다. 국민이 다양한 스포츠를 직접 경험하며 도전과 성취, 협동과 배려 등 스포츠가 지닌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스포츠 프로그램과 문화공연을 함께 구성했다.올해 2026 스포츠 가치데이 페스티벌의 슬로건은 ‘세계를 이은 손길, 세대를 잇는 가치’다. 스포츠를 매개로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고 스포츠가 가진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공유한다는 의미를 담았다.행사장에서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실내외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추크볼과 플라잉디스크, 후크볼, 빅민턴, 유포, 셔플보드, 미니골프, 라테스민턴 등 다양한 뉴스포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챌린지 에어바운스를 비롯한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스포츠 체험과 함께 대중음악 공연도 펼쳐진다. 오는 17일에는 그룹 하이키(H1-KEY)가, 18일에는 빌리(Billlie)가 무대에 올라 관람객들과 만날 예정이다.주최 측은 전문 선수나 스포츠 마니아에 한정하지 않고 어린이부터 부모 세대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활형 스포츠 축제로 행사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스포츠 종목을 직접 체험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과정에서 스포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세대가 스포츠의 즐거움과 가치를 함께 경험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행사 관계자는 “스포츠가 가진 즐거움과 가치를 국민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을 준비했다”며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뛰고 도전하면서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즐거움과 추억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2026 스포츠 가치데이 페스티벌은 16일부터 18일까지 경남 진주시 내동면 KSPO 스포츠가치센터에서 진행된다. 세부 프로그램과 행사 관련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 스포츠 가치데이 페스티벌’이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경남 진주시 KSPO 스포츠가치센터에서 열린다.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서울올림픽·패럴림픽 38주년과 스포츠의 날을 기념해 마련됐다. 국민이 다양한 스포츠를 직접 경험하며 도전과 성취, 협동과 배려 등 스포츠가 지닌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스포츠 프로그램과 문화공연을 함께 구성했다.올해 2026 스포츠 가치데이 페스티벌의 슬로건은 ‘세계를 이은 손길, 세대를 잇는 가치’다. 스포츠를 매개로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고 스포츠가 가진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공유한다는 의미를 담았다.행사장에서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실내외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추크볼과 플라잉디스크, 후크볼, 빅민턴, 유포, 셔플보드, 미니골프, 라테스민턴 등 다양한 뉴스포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챌린지 에어바운스를 비롯한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스포츠 체험과 함께 대중음악 공연도 펼쳐진다. 오는 17일에는 그룹 하이키(H1-KEY)가, 18일에는 빌리(Billlie)가 무대에 올라 관람객들과 만날 예정이다.주최 측은 전문 선수나 스포츠 마니아에 한정하지 않고 어린이부터 부모 세대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활형 스포츠 축제로 행사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스포츠 종목을 직접 체험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과정에서 스포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세대가 스포츠의 즐거움과 가치를 함께 경험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행사 관계자는 “스포츠가 가진 즐거움과 가치를 국민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을 준비했다”며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뛰고 도전하면서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즐거움과 추억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2026 스포츠 가치데이 페스티벌은 16일부터 18일까지 경남 진주시 내동면 KSPO 스포츠가치센터에서 진행된다. 세부 프로그램과 행사 관련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10.14 16:22
생활문화

모두의지인 “좋은 조건만으로 만남 이어지지 않아…자기 객관화 중요”

-성지인 대표, 공개 인터뷰서 결혼 상대 선택 과정 분석…조건과 관계 형성 능력 함께 살펴야-상대 기준·생활방식 이해하고 호감 표현하는 태도 강조…과도한 자기평가도 경계 결혼정보회사 모두의지인이 결혼 상대를 찾는 과정에서 직업이나 소득 등 객관적인 조건뿐 아니라 자신의 대화 방식과 생활 패턴, 상대에게 보이는 태도 등을 함께 살펴보는 ‘자기 객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성지인 모두의지인 대표는 최근 공개 인터뷰를 통해 안정적인 직장과 경제적 여건을 갖추고도 원하는 상대와 만남이 이어지지 않거나, 반대로 상대방의 호감을 지나치게 의심해 관계를 시작하지 못하는 사례를 소개했다.성 대표는 고소득자라도 상대방이 중요하게 여기는 자기관리나 대화 방식, 생활 태도 등이 맞지 않을 경우 소개 이후 관계가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자신이 원하는 상대의 조건만 살펴보기보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예를 들어 안정적인 직장과 높은 소득을 가진 사람이 소개 자리에서 자신의 업무 성과와 경제적 조건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고 상대의 일상이나 관심사에는 충분히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객관적 조건과 별개로 대화 과정에서 거리감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상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경제적 안정뿐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태도나 함께 보내는 시간의 즐거움일 수 있기 때문이다.이상형의 생활 방식과 실제 자신의 생활 패턴이 얼마나 맞는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봤다.운동이나 여행을 즐기는 상대를 선호하면서 정작 본인은 외부 활동에 거의 시간을 내지 않는다면 단순히 상대의 취미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를 넘어 실제로 그 생활을 함께할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모두의지인은 서로 취미가 달라도 관계를 이어갈 수 있지만 상대방의 생활 방식을 존중하고 각자의 시간을 조율할 의향이 있는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자신을 지나치게 낮게 평가하는 태도 역시 관계 형성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봤다.상대방이 먼저 다음 만남을 제안했는데도 이를 단순한 예의라고 판단해 소극적으로 반응할 경우 상대는 오히려 관심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성 대표는 자기 객관화를 단순히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는 과정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직업이나 소득뿐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듣는 태도, 약속을 지키는 책임감, 편안하게 대화하는 능력 등 관계 안에서 드러나는 자신의 장점을 함께 파악하는 것도 포함된다는 의미다.배우자를 선택하는 과정이 한쪽의 평가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자신이 원하는 상대의 조건과 함께 자신이 어떤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모두의지인 측은 만남이 이어지지 않을 경우 자신의 조건 자체가 부족하다고 단정하기보다 대화가 충분히 열려 있었는지, 상대의 생활과 생각에 관심을 보였는지, 자신의 호감을 적절하게 표현했는지 등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성 대표는 “좋은 조건이 만남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면 서로를 이해하려는 태도는 그 관계를 이어가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10.14 12:46
생활문화

유튜버 카광, 안성 유기견 보호소에 300만원 기부…봉사활동도 참여

-안성 ‘행복한 보금자리’에 후원금 전달…광린·태윤아·인귀도 현장 함께해-보호소 측 “사료·치료비·겨울철 보온 등에 활용”…카광 “팬들에게 받은 사랑 돌려드린 것” 유튜버 카광(본명 이상일)이 경기 안성시의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후원금 300만원을 전달했다.카광은 최근 방송 멤버들과 함께 비영리 유기견 보호소 ‘행복한 보금자리’를 방문했다. 해당 보호소는 김도그맘으로 알려진 운영자가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 약 300마리의 유기견을 보호하고 있다.이날 현장에는 유튜버 광린과 태윤아, 인귀도 함께해 보호소 봉사활동에 참여했다.카광은 보호소에 30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오히려 팬들에게 공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보호소에 있는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며 “팬분들이 함께 만들어주신 온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만큼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보호소 운영자는 “약 300마리를 돌보다 보니 사료와 치료비, 겨울 준비 등에 지속적으로 비용이 들어간다”며 “전달받은 후원금은 밀린 병원비를 비롯해 보호 중인 동물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보호소 측은 이번 기부금을 유기견 치료비와 사료 구입, 겨울철 보온 대책 등에 우선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카광은 이번 후원 외에도 과거 유기견 보호시설을 찾아 배식과 산책 등 현장 봉사에 참여해 왔으며, 보육원과 유기동물 관련 시설 등에 기부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카광 측은 별도의 홍보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향후에도 개인적인 방식으로 기부와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10.12 14:24
생활문화

힐스코리아, 시니어 유기견 입양 지원 지속…4개 가정에 6개월 사료 후원

-포인핸드와 7세 이상 유기동물 입양 지원…후원 3개월 차 ‘한강이·자몽이’ 근황 공개-입양 이후 안정적인 생활 정착 지원…시니어 반려동물 영양 관리도 지속 글로벌 반려동물 영양 전문기업 힐스펫뉴트리션 코리아(이하 힐스코리아)가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와 함께 시니어 유기동물의 입양과 정착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힐스코리아는 ‘시니어 반려동물 입양 지원 캠페인’을 통해 7세 이상 시니어 유기동물 입양을 장려하고, 선정된 4개 입양 가정에 6개월간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사료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후원 3개월 차를 맞아 앞서 소개한 ‘솜이’와 ‘오복이’에 이어 유기견 ‘한강이’와 ‘자몽이’가 새 보호자를 만난 뒤 적응해 가는 일상도 공개했다.제주시 연동지구대에서 구조된 한강이는 포인핸드의 입양 공고를 통해 현재 보호자와 만났다. 보호자는 충분한 고민 끝에 한강이를 가족으로 맞았으며, 입양 이후 한강이는 새로운 생활환경에 적응해 일상을 보내고 있다.보호자에 따르면 한강이는 짖는 일이 드물 정도로 차분한 성격을 보이고 있으며 반려견 유치원에서도 다른 개들과 무리 없이 어울리고 있다.한강이 보호자 유O얼 씨는 “이제는 한강이가 없는 일상이 상상되지 않는다”며 “모든 유기견이 따뜻한 가족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 강릉시 주문진에서 구조된 자몽이는 당시 추정 나이 8~9세로 유선종양이 발견된 상태였다. 이후 종양 수술과 임시보호 기간을 거쳐 2026년 3월 현재의 가족에게 입양됐다.보호자 측에 따르면 자몽이는 입양 당시부터 분리 수면과 배변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형성돼 있었으며, 현재는 하루 두 차례 산책을 하며 새로운 가정에 적응하고 있다.자몽이 보호자 오O현 씨는 “성견을 입양해 보니 이미 생활 습관이 잘 잡혀 있어 고마웠다”며 “입양을 희망하는 분들이 포인핸드에 있는 성견과 노견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힐스코리아는 입양 이후 시니어 유기동물의 영양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어덜트 11+ 스몰&미니’를 후원하고 있다.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220명 이상의 수의사와 영양학 전문가의 연구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시니어 반려견의 심장·신장·방광 및 관절 건강에 필요한 영양 성분과 ‘액티브바이옴+(ActiveBiome+)’ 멀티베네핏 기술을 적용했다.힐스코리아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과 치료 과정을 거친 한강이와 자몽이가 새로운 가족과 일상에 적응하는 모습은 시니어 유기동물 입양의 의미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시니어 유기동물과 입양 가정이 보다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영양 지원을 비롯한 관련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10.12 14:11
생활문화

‘2026 핑크런’ 5,000여명 참여…참가비 2억1,240만원 전액 기부

-유방암 조기 발견·유방 건강 인식 제고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올해 26회째-한국유방건강재단에 참가비 전액 전달…저소득층 환우 치료·예방교육 지원 유방암 조기 발견과 유방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러닝 행사 ‘2026 핑크런’이 5,000여명의 참가자와 함께 올해 일정을 마쳤다.한국유방건강재단과 한국유방암학회, 대한암협회,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유방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우 지원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올해 참가비는 총 2억1,240만원으로 집계됐다. 참가비 전액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돼 저소득층 유방암 환우 치료 지원과 유방암 예방 교육 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2001년 시작해 올해 26회째를 맞은 핑크런은 유방 건강 정보와 자가 검진,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핑크리본 캠페인의 하나다. 유방암 환우와 일반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러닝 행사와 모금 활동을 결합해 운영되고 있다.이번 대회에는 우포스와 HK이노엔, 그린푸드메이커(한포유), 린데코리아, 마스토체크, 메디쏠라, 베베쿡, 샘표, 성주재단, 우먼타임스, 이브네, 종근당건강, 칠갑농산, 쿤달, 타올쿤, 티젠, 파인투데이코리아(치노), 쿨박사 등 18개 기업 및 기관이 후원과 협력에 참여했다. 후원사들은 행사 현장에서 참가자 대상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으며, 우포스는 전체 참가자에게 기념 티셔츠를 제공했다.노동영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장은 “올해도 2026 핑크런에 동참해 주신 5,000여명의 참가자와 후원 기업들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모든 여성이 유방암으로부터 자유롭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유방 건강 인식 개선과 환우 지원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국유방건강재단은 유방암 환우의 치료비와 정서적 지원을 비롯해 예방교육, 캠페인, 연구 활동 등을 수행하는 비영리 공익재단이다.주요 사업으로는 핑크런을 포함한 핑크리본 캠페인과 수술치료비 지원, 핑크투어, 유방건강교육, 커뮤니티 지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6.10.12 11:29
생활문화

복권기금 산림교육에 초·중학생 2,101명 참여…‘학교 숲 지킴이’ 양성

-경기 15개교 82학급 대상 ‘나무가 아파요~ 도와줘요!’ 운영…수목 전문가 20명 참여-참가 학생 91.1% “복권기금 공익사업 알게 돼”…10월 16일 올해 교육 마무리 복권기금 녹색자금을 활용한 학교 산림교육 프로그램에 올해 경기지역 초·중학생 2,101명이 참여했다.산림청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복권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수목치료기술자협회가 시행한 ‘나무가 아파요~ 도와줘요!’ 프로그램은 오는 10월 16일 수업을 끝으로 2026년도 교육 일정을 마무리한다.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학교 내 나무와 식물을 직접 관찰하고 수목의 생육 상태와 관리 방법 등을 배우며 생태환경과 수목 관련 직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산림교육 사업이다.2025년부터 복권기금 녹색자금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는 경기도 내 15개교 82학급에서 초·중학생 총 2,1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교육에는 국가 전문자격을 보유한 수목치료기술자 12명과 나무의사 8명 등 총 20명의 수목 전문가가 참여했다. 학생들은 교정의 나무와 잎 등을 직접 관찰하면서 수목의 상태를 살펴보고 관련 전문 지식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프로그램을 통해 복권기금의 공익적 활용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수목치료기술자협회가 참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분석 결과 응답자의 91.1%가 “복권기금으로 다양한 공익사업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답했다.교육 현장은 지난 8월 29일 MBC 복권방송을 통해서도 소개됐다. 방송에서는 복권기금이 청소년 생태교육과 진로 탐색 프로그램에 활용되는 과정과 학생들의 수업 참여 모습 등이 다뤄졌다.한국수목치료기술자협회는 이번 사업을 통해 수목 관리에 대한 교육뿐 아니라 학생들이 나무의사와 수목치료기술자 등 산림 관련 직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김성춘 한국수목치료기술자협회 회장은 “복권기금의 공익적 지원을 통해 2,100여명의 아이들에게 생명 존중의 가치를 전할 수 있었다”며 “2개년 사업을 통해 축적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녹색자금의 취지를 살린 산림교육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나무가 아파요~ 도와줘요!’는 오는 16일 마지막 수업을 진행한 뒤 올해 사업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2026.10.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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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하이니티 X 곽재선 문화재단 최우수 당선작] 반항의 향 ➆ 창조주, ➇ 옛정, 애정, 우정

일간스포츠는 곽재선 문화재단과 함께하는 제1회 하이니티 작가상 최우수상 수상작인 금알음 작가의 「세계에서」와 김재인 작가의 「반항의 향」을 매주 1회씩 순차 연재합니다. 이번 연재는 청소년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보다 많은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독창적인 상상력과 깊이 있는 시선이 담긴 두 작품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편집자주> 7. 창조주 이모션 사이클은 국가의 획기적인 기술로 자리 잡았다. 쓸데없는 감정을 통제해 효율을 높인다는 아이디어가 통했다. 처음 시작할 당시의 나는 이렇게나 성공하리라 상상하지 못했다. 그저 시시한 과학 기술 공모전에서나 보일 법하다고 여겼다. 그랬던 이모션 사이클이 실제로 실현되어 널리 퍼지고 있었다. 사업을 시작할 초기에 그 아이를 만났다. 제대로 된 이름도 붙여지지 않았던 시절의 임상 실험. 당시 내가 찾아갔던 그 동네에는 등록되지 않은 보육원이 많았다. 생명에 지장이 있을 리는 없었기에 과감하게 실험을 시작했다. 최대한 상냥하고 다정한 표정을 지어가며 힘들게 진행했던 걸 딱히 기억하고 싶지는 않네.한이류는 알까? 시기가 다르다는 사실을, 본인이 기억하는 그날은 2차 실험이었던 것을. 다른 아이들보다 적은 말 수에 어딘가 식어버린 듯 굴었던 너를 나는 잊을 수 없었다. 이미 감정이 없는 것처럼 구는 아이에게 실험해 봤자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는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좋은 결과를 도출하려면 반례도 알아두어야 하니까. 한이류와 반대되는 인간이 선휘연이었다. 처음 본 나를 경계하지도 않고 반갑게 맞이하던 아이는 최적의 실험체였다. 생글생글 웃으며 감정을 질질 흘리고 다니는 인간이 필요했다. 아마 1차는 약물 접종으로 이루어졌을 거다. 아프다며 엉엉 우는 선휘연과는 달리 내색하지 않는 한이류가 웃겼다. 눈에 눈물이 맺혔는데도 약해 보이고 싶지 않았는지 꾹 참는 모습이 기특했다. 휘연이를 어떻게 달래줬더라, 막대 사탕이었나…. 그들에게 1차 실험을 마친 뒤 이모션 사이클은 급격히 발전했다. 효율을 원한다면 시술하라는 광고도 시민들에게 잘 먹혔다. 이 덕에 규모가 막대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지역에서 이모션 사이클이 시행되었다. 여론은 내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다. 이름 하나 없는 기술을 무엇을 믿고 찬양했던 건지 난 알 길이 없다. 즉시 2차 임상 실험을 시작했다. 한이류가 기억하는 공포는 이날이다. 워낙 어릴 때의 일이니까 기억의 왜곡이 있겠지. 내 알 바는 아니지만. 아직 칩 기술이 개발되지 않은 시기였기에 2차 실험 또한 약물 접종으로 진행되었다. 놀라웠던 것은 선휘연이었다. 1차 실험은 실패했었다. 한이류와 선휘연에게만 아무런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니까, 둘은 반례였다. 하지만 선휘연은 2차 실험에서 극명한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이모션 사이클의 원리에 관심을 보였다. 분명 내게 자신도 함께 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운이 좋았던 걸까. 우리는 휘연이를 키워 성장시켰다. 반면 한이류는 여전히 반례에 머물렀다. 이상하리만치 실험 결과를 도출해 내지 못했다. 결국 실험체 중 몇몇만 기록해 두었다. 후에 지켜보자고, 어떻게 되는지. 지금 내 눈앞에 수년간 기다려 온 결과가 있었다. 폭발해 버린 시한폭탄. 차분했던 어릴 적 모습은 어디 가고 목소리를 터뜨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짜릿했다. 나는 완벽한 부작용의 목격자였다. “부작용이 감정의 폭발이라. 완전 웃기네.” 올라오는 웃음을 제어할 수 없었다. 이모션 사이클로 억누르고 제어하던 감정 덩어리가 터지는 건가. 이류가 무언가 중얼거렸다. 들리지도 않았다. 속으로 하나뿐인 친구 배서화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배서화가 위치추적 계약을 발설한 것은 의외였다. 태어날 때부터 새장 안에 갇힌 새는 새장만이 유일한 안식처이다. 바깥은 꿈도 못 꾸고 오히려 두려워하는 존재일 뿐이다. 감히 세상을 탐한 게 귀엽다고 해야 할지. 그렇다고 해서 배서화에게 어떤 일을 저지를 의향은 없다. 그냥, 그냥. 재밌네! 8. 옛정, 애정, 우정 서서히 정신이 돌아왔다. 기절한 것도, 미쳐버린 것도 아니었다. 압축된 진공 상태에서 풀려난 느낌이었다. 이제야 내가 느꼈던 이질감이 무엇인지 정의할 수 있었다. 당연하게 여겼던 감정들이 초면인 듯한 어색함. 이모션 사이클의 효과였다. 서화는 알았을까? 알면서 모르는 체한 걸까? 책상에 처박고 있던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그의 입꼬리가 씰룩씰룩 움직였다. 주머니에서는 끊임없는 진동이 느껴졌다. 번뜩 생각 난 사람은 이담이었다. 데이터. 내가 급히 스마트폰을 확인하자 그가 얕게 띈 미소를 감추었다. 여러 번 나뉘어 전송된 메시지를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지금 데이터 추출 중.’ ‘여기 너 이름이 있는데?’ ‘뭐야? 연락 왜 안 봐.’ ‘내려와.’ ‘야.’ ‘한이류’ 어딘가 급박한 말투에 내 마음도 덩달아 조급해졌다. 얼른 이 공간을 빠져나가야 했다. 차가워진 채 흐르는 눈물을 옷소매로 벅벅 문질러 닦았다. “저, 가보겠습니다.” “어디를? 왜 벌써 가요?” “몸 상태가 안 좋아서요.” “아픈 거 아니야? 쉬다 가요. 급한 약속이라도 있나?” 속을 꿰뚫어 보는 듯한 능글맞은 말투에 온몸의 근육이 굳었다. 그가 검은색의 가죽 장갑을 끼며 내게 다가왔다. 행동 하나하나가 나를 긴장하게 했다. 저 인간이 숨만 쉬어도 무서워, 왜지? 그가 장갑 안으로 내 손을 붙잡았다. 붙잡힌 손이 뜨겁고 닿은 손가락이 아릿해 불쾌했다. “손이 차네. 이 상태로 어디를 가. 가다가 쓰러지겠다.”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게 아니었다. 나를 이곳에 붙잡아 두기 위한 꾀였다. 메시지 읽음 표시가 있으니 내가 확인한 사실은 이담에게 전해졌겠지. 이담과 만나는 문제는 뒤로하고 지금 당장에 집중해야 했다. “정말 괜찮은데요.” “할 이야기가 더 남지 않았나.” 그의 말끝이 희미하게 늘어졌다. 어느새 흥분은 급격히 잦아들었다. 불행 중 다행이었다. 판단할 수 있는 의식이 있다는 건 정말 소중한 일이었다. “저는 더 이상 할 말 없습니다.” “나는 단호한 사람 별로인데. 그래서, 이류 양은 왜 그렇게 나를 싫어해요?” “이모션 사이클 받은 사람들은 제 눈에 로봇으로밖에 안 보여요. 사람 사는 게 아닌 거 같다고요. 감정은 그 사람 본인의 것이잖아요. 남이 무슨 수로 그런 걸 제어해요? 어리석은 짓 아닌가요?” “도시 밖의 인간들, 센터 재학생들의 감정은 불완전합니다. 그렇기에 더 억제되어야만 해요. 자신의 감정에 휘둘려 효율을 잃는 것. 그것이야말로 어리석고 열등한 생물 아닙니까?” “그놈의 효율, 효율! 불완전하기에 존재하는 거예요. 당신은 아직 이 개념을 이해하지 못 한 모양이군요. 제가 조향하는 향수도 어설프고 불완전해요. 보잘것없다고. 전문적인 조향은 배워본 적도 없어요. 오직 기억과 감각에만 의존해서 멋대로 만들어요. 그래도, 이 행동 자체에 보람을 느끼니까. 그러니까! 내가 나답게 살아보기 위한 발악이었다고. 당신들이 이모션 사이클이라고 이름 지은 그 속박이 부당하다고 느꼈으니까. 내가 금지된 것들을 간직할 방법은 이거 하나뿐이니까….” 목이 멨지만, 패자의 기분을 느끼기 싫어 꾹 참고 말을 이어 나갔다. “쓰레기봉투도 나름대로 쓸모 있다고 생각했어. 우리를 찢어발긴 게 당신들, 클록터야. 알기나 해? 나랑 서화, 선휘연, 아니, 휘연이까지 망친 게 당신이니까 클록터를 향한 증오는 내 의무야.” 그가 무언가 말하려 입을 벙긋했다. 그의 뒤로 드러난 움직임이 내 눈동자에 스쳤다. 급하게 출입문 쪽으로 향했다. 기회였다. 열린 문 앞에는 휘연이가 있었다. 문밖에서 나와 그의 대화를 들어버린 표정이었다. 표정이라 할지라도 미간의 얕은 주름 하나 정도이다. 말을 걸고 싶지 않았다. 나와 휘연이의 어깨가 부딪혔다. 그대로 앞만 보고 지나쳤다. 세 걸음 걸었을 때 왼쪽 어깨에 보드라운 손의 감촉이 느껴졌다. “화가 많이 났네.” “말 걸지 마. 언제부터 나를 걱정했다고.” “반항은 적당히 해.” “그러는 넌. 너는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 하는 거 아니야?” 휘연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휘연이는 끝까지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예전에는 반대였던 것 같은데. 내가 사람 눈을 못 마주쳤었지. 딱딱한 목소리의 작은 떨림이 전해졌다. “네 친구, 왔다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한이류.” 돌에 걸려 넘어지기 일보 직전 중심을 잡은 서늘함과 같은 한기가 퍼졌다. 한동안 복도에는 거친 숨소리만이 맴돌았다.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왜 왔어?” 천천히 뒤를 돌아보니 보란 듯이 서화가 서 있었다. 하관을 오른손으로 가린 채 숨을 몰아쉬는 배서화가 있었다. 기어코 셋이 재회했다. “오랜만이다, 선휘연.” 다정한 인사에 휘연이 당황한 듯 보였다. 어떤 기억이라도 떠오른 사람처럼 주춤거리는 모습이 낯설었다. “내 계획에 끼어들지 마.” “계획도 없이 혼자 막무가내로 온 거 아니야? 위험하잖아. 바보야.” “상관하지 말라고. 이담 씨랑 다 이야기했어.” “이담?” 회장의 되묻는 소리에 우리 둘은 동시에 얼어붙었다. 등 뒤편의 문은 열려있었고, 모든 대화를 들려주고 있었다. 휘연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없었다. 서화를 툭 치며 도움을 부탁했다. 그러고는 스마트폰을 꼭 쥔 채 냅다 달렸다. 눈을 질끈 감았다. 이 정도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끝낸 거겠지.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시간도 없이 비상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촘촘한 계단이 끊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담이 보낸 건물 설계도를 바라보며 데이터 관리실을 찾았다. 일반적인 지도를 보내줬더라면 참 고마웠을 텐데 사정이 있는 터겠지. 문을 박차고 들어간 방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홀로그램이 둥둥 떠 있었다. 그 사이의 이담과 눈이 마주쳤다. “늦었네?” “배서화랑, 선휘연이 만났어요.” 숨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이담은 어딘가에 열중한 듯 내 말을 한 귀로 흘려들었다. “친구끼리 모이고 좋았겠다.” “지금 농담할 분위기 아니거든요.” 그가 문을 잠그며 작게 웃었다.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단단한 철문이 고정되었다. 고요한 복도가 더욱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차라리 직원들이 시끌벅적하게 나를 쫓는 편이 덜 무서울 지경이었다. “용케도 이런 회사에서 스파이로 살아남았네.” “허술하다니까. 여기는 기술 하나로 밀고 나가는 거야. 똑똑한 축에는 못 들어.”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이담의 옆얼굴을 초록빛 음영이 감쌌다. 머리 위로 올려 쓴 고글은 내가 센터에서 받은 것보다 조금 더 값진 것이었다. “언제 끝나요? 시간 없는데.” “재촉하지 마세요. 다 끝났어.” 이담의 타자 속도가 빨라졌다. 정교한 값을 계산하는 그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스크린에 뜬 퍼센트는 100을 향해 달려갔다. 이담이 내 눈치를 보며 물었다. “그, 임상 실험 명단은 어떻게 된 거야. 봤어? 네 이름이….” “나도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예전에 당했나 봐요. 이모션 사이클을.” 괜찮냐고 묻는 그의 말에 대충 얼버무려 수긍했다. 지금은 새빨간 사실에 휘둘려서 본분을 잊으면 안 됐다. 거짓을 치덕치덕 붙여서라도 평정심을 유지해야만 했다. “가자.” 이담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노트북을 챙겼다. 복도에 발을 딛은 순간까지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원래 안심이 무서운 법이었다. 위층 어디선가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나 다른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서화는 아직도 저곳에 있다. 내가 널 두고 떠나도 돼? “뭐해, 가만히 서서. 잡히고 싶어?” “저, 저 잠시만요. 먼저 내려가세요.” 본능대로 움직였다. 뒤에서 나를 말리는 외침이 들려왔다. 돌아볼 시간은 없었다. “친구들이랑 할 이야기가 있어요!” 힘겹게 내려온 계단을 거꾸로 올라갔다. 왜인지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다시는 밟고 싶지 않았던 복도에 직접 돌아온 건 어리석은 짓이었다. 바닥에 엎어진 서화가 보였다. 그 위 회장의 목에는 핏대가 서 있었다. 선휘연은 어디 간 거지. 고개를 돌린 서화와 눈이 마주쳤다. 날카로운 것에 긁힌 듯 눈가에 빨간 상처가 있었다. 서화가 소리쳤다. “미쳤어? 내려가!” 서화의 동공이 확장되었다. 몸싸움이라도 났던 것인지 둘의 상태가 엉망이었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얕은 숨에 휘날렸다. 얼른 이곳에서 빠져나가야 하는데,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따라주지 않았다. 무작정 서화에게 뛰어갔다. 회장의 손에는 파란 알약이 들려있었다. 서화는 이를 악물고 얼굴을 돌렸다. 강제로 먹일 셈이었다. 급히 그의 손목을 잡았다. 그가 갑작스레 힘을 준 탓에 손목을 삐끗했다. 통증에 얼굴을 찌푸릴지라도 결코 놓을 수 없었다. “나는 폭력적인 학생 안 좋아하는데.” “강제로 약 먹이려는 당신도 다를 바 없어.” 서화는 잠깐 일어서지 못했다. 지금 가장 육체가 멀쩡한 건 나였다. 계속되는 견제 속, 힘겹게 그의 손에서 알약을 뺏었다. 그러고는 입에 던지듯 넣어버렸다. 파란 알약을 와그작 씹었다. 매캐하고도 씁쓸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네, 너는. 무모한 짓 줄여.” “남 걱정 할 때 아니야.” 이미 한 번 불순물 섞인 사람이 희생하는 게 낫잖아. 한쪽 무릎을 지지대 삼아 간신히 일어나는 서화의 팔목을 붙잡았다. 그대로 함께 자리에서 일어서려다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엉덩방아를 찧은 채 슬금슬금 뒤로 움직이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심야에 도시 한복판에서 이루어진 오류는 생각보다 더 위협적이었다. “강행하지도 않았는데 직접 알약을 삼킨 걸 보면 너도 모르게 무의식이 이모션 사이클을 원하나 봐? 하긴, 무언가를 어릴 때 학습하면 더욱 효과적인 법이니까.” “그딴 소리 집어치워. 당신은 이모션 사이클인지 사회 부적응자의 장난질인지 모를 그 시술을 받지 않았는데도 본인의 감정을 모르잖아.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다고.” “사회 부적응자? 누가 누굴 보고 하는 소리인지. 지금 사회에서 부적응자는 내가 아니라 너희야.” “내가 알약을 삼킨 건 잠재된 욕구 탓이 아니라, 얘를 위해서야. 배서화를 위해서라고. 사람과 사람 간의 믿음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모르는 사람은 내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겠지.” 그의 여유로운 미소가 조금은 흐트러졌다. “부작용이 심한 것 같은데. 이대로라면 네 친구도 위험할 수 있거든. 안타깝지만 시술실로 동행해 주어야겠어요.” 그가 내 손을 꽉 쥐고서 놓아주지 않았다. 차가운 가죽 장갑의 표면이 살갗에 스쳤다. “방금 삼킨 알약은 단순한 이모션 사이클 약물이 아니야. 이주에 한 번꼴로 복용해야 하는 일반적인 알약과 달리 특정 사람을 위한 강력한 버전이죠. 한 달도 넘게 효과가 지속되는 거야. 역시 감정의 판단에 의존하는 사람은 체계적인 사고가 뒤처지는 걸까.” “이주가 됐든 한 달이 됐든 관심 없으니까 자극하려 시도하지 마세요. 당신의 말에 또다시 당할 정도로 멍청하다면 애초에 여기까지 올 수도 없었으니까.” “이제 어떻게 할 거지? 문제아들. 말했다시피 센터는 잘못된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시설이야. 설령 우리의 기밀을 가지고 이곳을 빠져나간다고 해도 무엇이 달라지냐는 말이야. 너희가 할 수 있는 게 있어?” 말문이 막혔다. 그토록 상상만 하던 날이 왔는데, 정작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지?내가 잠시 우물쭈물하자, 서화가 소리쳤다. “비인간적인 오답들 사이에서 우리만이 정답이었으니까 우리를 틀렸다고 말하는 거 아니야? 정상의 기준을 바꾼 게 당신이니까. 증명할게. 지금, 이 사회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은 증명이야!” 서화가 나와 회장의 사이를 갈라놓았다. 떨어진 내 손에는 빨간 자국이 남아 있었다. 아픔을 달랠 새도 없이 서화의 발길에 이끌렸다. 더 이상 뛸 힘은 없었다. “조금만 참아. 지름길을 알아뒀어.” 나를 끌다시피 데리고 가는 서화는 한 층을 내려와 구석진 곳의 출구를 찾았다. 연구실과 이어진 통로에는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여기가 어딘데?” “일단 따라와!” 통로를 통해 옆 건물로 이동한 모양이었다. 서화는 내가 주변을 살피는 사이 연구실의 장롱을 뒤적거렸다. 비슷한 크기의 하얀 가운이 두 개 보였다. 무슨 목적인지 가운 두 개를 훔치려 했다. 허겁지겁 연구실 안쪽의 철문을 여니 아까와 다른 비상계단이 드러났다. 사람 한 명이 간신히 내려갈 만한 폭이었다. 쉴 새 없이 발을 움직였다. 다리에 피로가 많이 쌓였는지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 몇 번을 휘청거렸다. “이대로 몇십 층을 더 내려가라고?” “무리야?” “이미 한계야!” 내 외침에 서화가 멈춰 섰다. 내게 훔쳐 온 가운을 내밀며 입으라 말했다. 영문도 모르고 가운의 단추를 끝까지 잠그니 서화가 입을 열었다. “직원 전용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거야.” “들키면 어떡하려고! 나야 이담 씨 사원증이 있지만, 너는?” “어차피 우리 얼굴 아는 사람 회장밖에 없어. 보안 카메라 영상을 모든 직원에게 전송해 준다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는 불가능해.” “어떻게 확신하냐고. 저 먼 센터에서도 우리를 감시한 기업이야! 그게 회장 한 명뿐이라 생각해?” 이류야. 부름에 멈칫했다.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 “확신을 가져. 방법은 없어. 생명까지 위협받기는 싫잖아. 저 사람은 지금 우리를 어떻게든 망가트리려고 해. 그 수단에 무엇이 있을지 어떻게 알아? 선휘연이 사원증을 흘리고 갔어. 나를 일부러 쳐다보면서. 친구였잖아.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도움에 응해줘야 해. 적어도 나는 그래.” “배신이야. 우리에 대한 예의도, 미련도 없는 사람이라고. 걔는 선휘연이 아니었어. 마음을 개조하고 연구에 미쳐 사는 인간일 뿐이라고. 너는 그런 애를 친구라고 말할 수 있어? 내가 모든 자아를 잃어도, 그때도 여전히 내가 나일까? 모르겠어. 대기업 상대로 개미 수준도 못 미치는 우리가 날뛴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지도 잘 모르겠네. 이제 와서.” “그날, 이모션 사이클 받은 거 맞아? 소용없어 보이는데. 평소대로잖아. 짜증 내는 거 봐라. 클록터 기술 엉터리네, 완전.” 서화가 활짝 웃으며 나를 꼭 안았다. 눈물이 터질 것 같았지만 참았다. 남한테 폐 끼치는 일을 다시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나와 서화는 각자 빌린 사원증을 찍고 엘리베이터 올라탔다. 엘리베이터 위의 숫자가 내려갈수록 사람이 점점 늘어났다. 엘리베이터 안 사람들은 모두 같은 옷차림이었다. 누군가가 나를 알아볼까 봐 고개를 푹 숙였다. 사람이 밀집되어 숨 쉴 공간도 없었다. 순식간에 구석까지 밀려나 당황했다. 긴장하지 말라는 듯 서화가 내 새끼손가락을 잡았다. 사람들에 가려져 맞잡은 손이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꼼지락거리는 손가락의 감각이 너무 생생해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로비에 도착할 즈음 엘리베이터 안에는 서화와 나 둘뿐이었다. 문이 열리고, 제법 깜깜해진 밖이 눈에 들어왔다. 걸음을 빨리 해 건물을 빠져나왔다. 이담의 문자대로 길을 따라가니 검은 승용차 한 대가 보였다. 반가운 얼굴이었다. “왔냐.” 이담이 짧게 묻고는 아무 말 없이 운전석에 올랐다. 우리도 딱히 대화를 주고받지 않았다. 창문에서 클록터 본사가 사라지고 나서야 한숨을 내쉬었다. 갑갑한 연구복을 급히 벗었다. 끝난 건가. “할 말은 다 했어?” “그런 것 같은데요.” “말투에 자신이 없네. 손은 언제까지 잡고 있게? 알콩달콩하네.” 이담의 언급에 꼭 잡은 서화의 손을 뿌리쳤다. 서로 멋쩍은 웃음을 터트렸다. 긴장이 급격히 풀린 탓인지 졸음이 쏟아졌다. 서화가 주머니에서 사원증을 꺼내며 이담에게 부탁했다. “휘연이한테 전해주실 수 있나요.” “그래. 의심받으면 너희 탓이다.” 하늘은 검은 물빛으로 가득 들어찼다. 묘하게 가라앉은 분위기가 오히려 나를 진정시켜 주었다. 방황은 무서웠지만 도전은 흥미로웠다. 내가 이담에게 사원증을 내밀며 감사 인사를 전했지만 거절당했다. “왜요, 사원증이 있어야 출근하지.” “돈 벌려고 들어간 회사도 아닌데 더 다닐 필요는 없잖아.” 이담의 웃음소리는 어느 때보다 맑았다. 서화는 어느새 창문에 머리를 콩콩 박으며 졸고 있었다. “데이터는 잘 전송했어. 시술받은 사람들의 경과보고서도 있더라고. 각기 다른 부작용이나 사망 여부도 모두 기록되어 있어. 걱정하지 마, 뒤는 내가 해결할 테니까. 터트리면 세상도 우리에게로 기울 거야.” “어느 누가 문제아 목소리를 경청하겠나요. 막막하네. 원하는 걸 해결했는데 이후가 무서워요.” “문제아든 반항아든 상관없으니까, 오늘처럼 살아. 소중한 건 모두 네 안에 있잖아. 그것만 지키면 돼.” 오늘로써 다가올 봄에 내 진심을 우려 흘려보냈다. 어디선가 상쾌한 밤공기가 들어왔다. 제조된 향이 아닌, 깨끗한 공기 그 자체가. <반항의 향>은 매주 금요일 연재됩니다. (➈반향의 향에서 계속) 2026.10.0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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