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EASL 첫 승’에도 고민 깊은 손창환 감독…“외국 선수 2명 기용, 더 연구해야”

“체력 안배와 국내 선수 활용 방안을 더 고민해야 한다.”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이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데뷔전 승리에도 보완점을 짚었다. KBL과 다른 외국 선수 기용 규정에 적응하고, 국내 선수와의 균형을 찾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소노는 21일 대만에서 열린 TSG 고스트호크스와의 EASL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9-94로 이겼다. 전반 한때 20점 차까지 뒤졌지만, 후반 반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3점슛 6개를 포함해 42점을 터뜨렸고, 이정현은 17점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EASL에 따르면 손창환 감독은 경기 뒤 “상대가 피지컬이 좋고 강하게 나올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조금 안일하게 대처한 부분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하프타임에 수비를 새로 짜기보다는 준비한 전술을 제대로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원래 준비했던 것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그 부분을 바로잡았다. 선수들이 준비한 수비를 수행하면서 상대 빅맨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EASL 규정에 따른 선수 운용도 고민거리다. KBL과 달리 EASL에서는 외국 선수 2명이 경기 내내 함께 뛸 수 있다. 이날 스카티 제임스가 43분, 오브라이언트가 42분 이상을 소화했다. 손창환 감독은 “감독이 된 이후 외국 선수 두 명을 4쿼터까지 기용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아직 어떤 균형이 맞는지 단정하기 어렵다. 체력 안배와 국내 선수 활용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현도 역전승에 안주하지 않았다. 그는 “전반 경기력이 매우 좋지 않았지만, 하프타임에 다잡고 후반에는 본래 모습을 보여줬다”며 “다음 경기부터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더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상대 선수 중에서는 높이를 앞세운 온드르제이 발빈과 가오궈하오, 구마오웨이자의 경기 운영을 인상적으로 꼽았다. 이정현은 “발빈은 높이에서 위력적이었고, 상대 가드들도 다양한 기회를 만들었다. 수비 압박도 강해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고 평가했다.소노는 다음 달 18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사우스 고비 브롱코스(몽골)를 상대로 EASL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6.10.2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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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아데토쿤보 35점 넣고 패했다, '마이애미 잔칫날'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마이애미 히트 데뷔전에서 35점을 폭발시켰으나 팀은 패했다.마이애미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2026~27시즌 첫 경기를 106-131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오프시즌 밀워키 벅스를 떠나 마이애미에 합류한 아데토쿤보의 공식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약 30분간 코트를 누빈 아데토쿤보는 68.4%(16/29)의 높은 야투 성공률을 앞세워 35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이애미 잔칫날'의 주인공은 미네소타 에이스 앤서니 에드워스였다. 에드워스는 3점 슛 9개를 포함해 무려 45점 10리바운드를 책임졌다. 야후스포츠는 '마이애미의 패배 원인은 새로 영입한 포워드 때문이 아니었다. 문제는 백코트 수비였다'며 '마이애미는 45점을 집어넣은 에드워스와 21점을 마크한 그의 백코트 파트너 라멜로 볼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개막전에서 41점을 몰아쳤던 에드워즈는 이번 시즌에도 맹활약을 펼치며 2년 연속 개막전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에드워스는 윌트 체임벌린(4회) 마이클 조던(3회)에 이어 NBA 역사상 시즌 개막전에서 40득점 이상을 기록한 역대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10.22 12:08
스포츠일반

'눈물의 동메달' 금빛으로 바꿨다…부상 투혼 허윤정 버팀목 돼준 '고양이 스티커' [나고야 APG]

눈물의 동메달을 금빛으로 바꿨다. 부상 투혼을 펼친 허윤정(53·전라남도사이클연맹)이 마침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허윤정은 22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즈 사이클 스포츠센터 도로 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APG) 사이클 여자 도로경기(스포츠등급 H1-3)에서 2시간31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전날(21일) 여자 개인도로독주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하루 만에 씻어냈다. 당시 허윤정은 마지막 코너의 빗길 내리막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겪으며 고전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다섯 바퀴를 모두 선두로 통과하는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친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사실 허윤정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며칠 전 대회 코스 답사 과정에서 앞선 선수와의 추돌을 피하려다 발목을 다쳤기 때문이다. 다행히 골절은 피했지만 통증과 부기가 계속됐다. 허윤정은 왼쪽 발목에 붕대를 칭칭 감고 경기에 나섰다. 2~3시간에 한 번씩 진통제를 먹으며 고통을 참아야 했지만, 끝까지 페달을 돌려 결승선을 통과했다.허윤정의 금빛 질주에는 특별한 응원군도 함께했다. 바로 두 딸 김서연(27)과 김서진(20)이 붙여준 '고양이 스티커'다. 허윤정의 자전거에는 집에서 키우는 반려묘 '양송이'의 스티커가 붙어 있다. 허윤정은 앞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팔에 이상하게 쥐가 잘 난다. 그러니까 딸들이 쥐가 날 때마다 고양이 양송이가 해결해 줄 거라며 스티커를 붙여주더라"라며 웃었다. 2022년 사이클을 시작할 무렵 붙인 스티커는 지금도 자전거에 남아 있다. 두 딸의 응원이 담긴 고양이 스티커와 함께 이번에는 금빛 결승선을 통과했다.허윤정은 한 살 때 척수수막염을 앓아 다리를 쓸 수 없다. 2015년 배드민턴에 입문해 3년 만에 상비군에 올랐고, 2022년 사이클로 전향한 뒤 이듬해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2022 항저우 APG에선 사이클 두 종목에서 모두 5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에선 동메달에 이어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한편, 같은 날 남자 H1-3 로드 레이스에 출전한 김용기(51·전북특별자치도장애인사이클연맹)도 1위 에크라위 캄양(태국)보다 1바퀴 뒤진 3위로 결승선을 통과, 동메달을 추가했다. 나고야(일본)=윤승재 기자·공동취재단 yogiyoon@edaily.co.kr 2026.10.22 11:35
스포츠일반

금메달 놓쳤지만, 어머니가 웃어주셨다…태권도 간판 주정훈의 특별한 은메달 [나고야 APG]

"어머니가 오신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으니 기분은 나쁘지 않아요."아시안패러게임(APG) 2연패 도전은 아쉽게 무산됐다. 하지만 대한민국 장애인태권도의 간판 주정훈(32·춘천시장애인체육회)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평소 자신이 다칠까 봐 걱정하는 어머니를 경기장에 초대하지 않았던 그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어머니와 형이 직접 응원을 왔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은메달을 목에 건 아들을 보고 어머니가 웃어주셨기에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주정훈은 지난 21일 일본 나고야시 미즈호 공원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APG 남자 태권도 80㎏ 이하급(스포츠등급 K44)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바흐트 알리레자(이란)에게 라운드 스코어 0-2(2-6, 6-12)로 패했다.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주정훈은 대회 2연패를 노렸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20 도쿄와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2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한 그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대회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나고야에 도착한 뒤 배탈과 감기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훈련조차 소화하지 못했다. 주정훈은 "나고야에 와서 체해 약을 먹었다. 어제까지 설사를 너무 많이 해서 살도 빠지고 다리에 힘도 없었다"라며 "오늘에서야 조금 괜찮아졌지만 평소보다 힘이 없고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결승에서도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1라운드를 2-6으로 내준 주정훈은 2라운드에서 먼저 득점하며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연이은 감점과 상대의 공격에 점수를 내주면서 결국 6-12로 패했다.주정훈은 "솔직히 오늘 경기는 전부 100%가 아닌 상태였다.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다"라며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에 이 정도 결과라도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기나 배탈이 없었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을 텐데 아쉽다. 상대가 더 잘 준비하고 나왔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나 이번 은메달은 주정훈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바로 어머니가 경기장을 찾아 직접 아들의 경기를 지켜봤기 때문이다.그동안 주정훈은 어머니를 경기장에 부르는 것을 꺼렸다. 상대와 몸을 부딪치는 겨루기 종목의 특성상 혹시라도 다치는 모습을 보이면 어머니가 걱정하실까 봐서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어머니와 형을 초대했다.주정훈은 "아무래도 겨루는 종목이라 다치면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하셔서 초대하지 않았다"라며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웃으면서 반겨주셨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오신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으니 기분은 나쁘지 않다"라며 웃었다.대표팀의 간판으로서 짊어진 부담감도 상당했다. 주정훈은 "점심을 먹으면서 후배들에게 '형이 국가대항전에 세 번째 나오는 건데 너희 때문에 부담을 너무 느낀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라며 "사실 첫날과 둘째 날 모두 부담이 너무 커서 자기 전에 식은땀까지 났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선수로서 숙명일 수 있지만, 동생들이 더 잘해준다면 나도 다음 시합부터는 부담을 조금 덜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후배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사실 주정훈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은퇴까지 고민했다. 오랜 선수 생활로 부상이 누적되면서 좋아하는 태권도를 마음껏 하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기 때문이다.그는 "LA 패럴림픽에 갈까, 가지 말까를 두고 하루마다 생각이 달라진다"라며 "선수 생활을 오래 했고 부상이 누적되면서 좋아하는 태권도를 못 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만두고 지도자가 돼 후배들을 봐줘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고백했다.그러나 이번 대회는 주정훈에게 다시 한번 선수 생활의 의미를 일깨워줬다. 결승전에 오른 자신을 위해 대표팀 관계자들이 아낌없이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면서였다.주정훈은 "여기 계신 모든 관계자분이 제가 결승에 올라갔다고 저를 위해 모든 걸 다 해주시는 걸 봤다"라며 "'이 맛에 내가 운동하지. 나는 아직까지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고 도움을 받는 걸 좋아하는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이어 "동생들도 더 책임감을 갖고, 한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선수라는 사실을 머릿속에 새기며 모든 시합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금메달은 놓쳤지만 어머니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자신을 응원하고 도와주는 이들의 소중함도 다시 한번 느꼈다. 은퇴를 고민했던 주정훈에게 이번 은메달은 단순한 준우승 이상의 의미로 남았다.LA 패럴림픽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날만큼은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 어머니가 웃어주셨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왔다. 주정훈이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미소 지을 수 있었던 이유다.나고야(일본)=공동취재단 2026.10.22 11:09
스포츠일반

국정감사서 '지원 열악' 지적 나온 날, '패럴림픽 10연패' 이끈 전설은 APG 은퇴를 선언했다 [나고야 APG]

"이제 좀 내려놓고 싶어요."한국 보치아의 '살아있는 전설' 정호원(40·속초시장애인체육회)이 마지막 아시안패러게임(APG) 무대를 마쳤다. 2002년부터 24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보치아를 이끌었던 정호원. 마지막 무대는 아쉽게도 메달 없이 끝났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한국 장애인체육의 역사로 남았다.정호원은 21일 일본 나고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APG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카하시 가즈키(일본)에게 1-5로 패했다. 앞선 준결승에선 싱가포르 선수를 상대로 0-4로 끌려가다 마지막 4엔드에서 4점을 몰아쳐 타이브레이크까지 승부를 끌고 갔지만 끝내 승리하지 못했다.경기 후 정호원은 "오늘뿐 아니라 이번 대회 경기가 다 잘 안 풀려서 많이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준결승 막판 추격에 대해선 "크게 지고 있어서 표적구를 멀리 보내는 전략을 썼는데 그게 맞아떨어졌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이제 좀 내려놓고 싶다"라며 "파리 패럴림픽을 다녀오고 1년쯤 지나서 그런 마음이 커졌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마지막 대회라 금메달을 따서 좋게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그게 많이 아쉽다"라며 아쉬워했다.정호원은 한국 보치아의 한 시대를 풍미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중학생 시절 체육 교사의 권유로 보치아를 시작한 그는 2002년 16세의 나이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해 부산 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아시아 장애인 종합대회에 일곱 차례 출전했다. APG가 출범한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는 다섯 차례 대회에 모두 출전, 2014 인천 대회 페어, 2018 인도네시아 대회 개인전, 2022 항저우 대회 페어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패럴림픽에서도 한국 보치아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2008 베이징과 2020 도쿄 대회 페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와 2024 파리 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보치아가 1988 서울부터 2024 파리까지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공교롭게도 정호원이 마지막 APG 경기를 치른 이날, 국회에서는 한국 보치아 대표팀의 열악한 훈련 환경이 도마에 올랐다.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증장애인 국가대표를 위한 수중 회복 시설이 없어 간이욕조를 이용하는 등 부족한 훈련 환경을 지적했다. 이희룡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은 관련 시설 예산 1억2500만원을 요청했지만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성과에도 선수들을 위한 시설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다만 정호원은 훈련 환경을 은퇴 고민의 이유로 언급하지 않았다. 단지 한국 보치아의 열악한 지원 현실이 국회에서 지적된 날, 24년간 대표팀을 이끌어 온 전설이 마지막 APG를 마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2028 로스앤젤레스(LA) 패럴림픽 출전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모르겠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신 "이제는 후배 양성에 신경을 쓰고 싶다"라며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16세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소년은 어느덧 40세의 베테랑이 됐다. 24년에 걸친 아시아 장애인 종합대회 여정은 메달 없이 끝났지만, 정호원이 한국 보치아에 남긴 발자취는 결코 작지 않다. 아시아 무대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넨 전설은 이제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나고야(일본)=공동취재단 2026.10.22 10:26
스포츠일반

'범죄도시' 마동석 분장하던 손으로 금빛 찌르기, 조은혜의 영화 같은 인생 2막 [나고야 APG]

영화 '범죄도시'에서 배우 마동석의 분장을 책임졌던 손이 이번엔 펜싱 검을 쥐고 아시아 정상을 찔렀다. 2017년 낙상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던 조은혜(41·부루벨코리아)가 새로운 도전 끝에 한국 장애인펜싱의 새 역사를 썼다.한국 여자 펜싱 대표팀의 주장 조은혜는 21일 일본 나고야시 이나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APG) 여자 에페 개인전(스포츠등급 B) 결승에서 사이수니 자나(태국)를 15-1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역사적인 금메달이었다. 한국 펜싱이 2010년 APG 출범 이후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신인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FESPIC)에선 김기홍이 2006년 쿠알라룸푸르 대회 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조은혜는 남다른 이력을 가진 선수다. 과거 영화계에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했던 그는 2017년 개봉해 68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범죄도시'의 분장팀장을 맡았다. 마동석 등 주요 배우들의 스타일을 책임졌으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굿바이 싱글' 등에서도 분장 작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2017년 불의의 낙상 사고가 그의 삶을 바꿔놓았다. 척수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된 것. 더 이상 예전처럼 영화 촬영 현장을 누빌 수 없게 된 그는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그런 조은혜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것은 펜싱이었다. 2018년 재활 과정에서 TV 뉴스에 나온 휠체어 펜싱 경기를 우연히 접했고, 흰색 펜싱복을 입고 검을 휘두르는 선수들의 모습에 매료됐다. 이후 직접 장애인펜싱협회에 연락해 펜싱을 시작했다.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첫 대회에서는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공격을 허용하며 패했다. 하지만 승부욕을 불태운 조은혜는 두 번째 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펜싱을 통해 자신감도 되찾았다.성장은 빨랐다. 조은혜는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APG에서 사브르 B 개인전과 여자 에페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2024 파리 패럴림픽에도 출전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휠체어 펜싱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펜싱 입문 8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영화계에서 맺은 인연도 이어졌다. 2024 파리 패럴림픽을 앞두고 '범죄도시'에서 함께 일했던 배우 진선규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응원 영상을 올린 것. 당시 진선규는 "대한민국 화이팅! (조)은혜야 화이팅!"이라며 조은혜와 한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결승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자나는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에페·플뢰레·사브르 B 개인전을 모두 제패한 3관왕이다. 세계 최정상급 강호를 상대로 조은혜는 물러서지 않았다.신중한 탐색전 끝에 선취점을 따낸 조은혜는 1피리어드를 8-6으로 앞섰다. 2피리어드에서도 차근차근 점수를 쌓으며 14-8까지 달아났다. 금메달까지 단 한 점만 남겨둔 상황이었다.하지만 자나의 반격이 거셌다. 조은혜는 2피리어드를 14-12로 마쳤고, 3피리어드에서도 연속 2점을 내주며 14-14 동점을 허용했다. 마지막 한 점에 금메달의 주인이 결정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조은혜는 흔들리지 않았다.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검을 겨눴다. 두 차례 동시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끝내 마지막 한 점을 따내며 극적인 우승을 확정했다.영화 속 주인공을 빛내던 분장팀장에서 이제는 자신이 주인공이 돼 아시아 정상에 섰다. 2017년 사고 이후 시작된 새로운 인생에서 조은혜가 써 내려간 또 하나의 드라마였다.도전은 계속된다. 조은혜는 22일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동료들과 추가 금메달에 도전한다. 단체전까지 우승하면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른다.나고야(일본)=공동취재단 2026.10.22 09:55
스포츠일반

0-12 벼랑 끝에서 승부 뒤집었다…‘슈퍼맨’ 조재호, 대역전극 펼치며 64강행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PBA 64강에 올랐다. 4세트에서 0-12로 몰렸지만, 끝내 승부를 승부치기로 끌고 가 웃었다.조재호는 2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7시즌 5차 투어 ‘지금 잘 사는 방법 zgm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128강에서 김태호를 제압했다.출발은 불안했다. 1세트를 15-12로 따낸 조재호는 2·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4세트에서도 김태호에게 초반 12점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3이닝부터 연속 득점으로 추격한 끝에 15-13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승부치기에서는 9점을 뽑아 2점에 그친 김태호를 따돌렸다.베트남 선수들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Q.응우옌은 이용재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었고, 3차 투어 우승자 응우옌쩐타인타오는 김정호를 3-0으로 제압했다. 3세트에서는 퍼펙트큐까지 기록했다.최성원(휴온스)은 조병찬을 3-1로,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은 최경준을 3-0으로 꺾었다. 김준태(하림), 김재근(크라운해태),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 조건휘(웰컴저축은행)도 64강에 합류했다.LPBA에서는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김진아(하나카드)를 승부치기 끝에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이미래는 승부치기에서 하이런 7점을 몰아쳤다. 박정현(하림)은 용현지를 3-0으로 제압했고, 임정숙(크라운해태)은 김상아를 3-1로 꺾었다. 김보미(NH농협카드), 서한솔(휴온스)도 16강에 올랐다.22일에는 PBA 64강과 LPBA 16강이 이어진다.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6.10.22 09:42
NBA

'무슨 일이래' 보스턴 데뷔전서 38점 넣고도 벌금…폴 조지, 웃지 못했다

폴 조지(36)가 보스턴 셀틱스 데뷔전에서 벌금 징계를 받았다.22일(한국시간) 미국프로농구(NBA)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따르면 조지는 전날 열린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전 경기 중 발생한 행동에 대한 리그 사무국 검토 결과 플라핑(Flopping) 관련 2000달러(265만원) 벌금을 부과받았다. 플라핑은 심판의 파울 콜을 유도하는 일종의 할리우드 액션이다.조지는 디트로이트전 4쿼터 종료 2분 52초 전 하프코트를 넘어가는 과정에서 던컨 로빈슨과 부딪힌 뒤 넘어졌는데 심판은 이를 과장된 액션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조지는 디트로이트전에서 3점 슛 7개 포함 무려 38점을 쏟아부으며 보스턴 구단 역사상 데뷔전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다만 눈부신 활약에도 보스턴은 2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113-121로 역전패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개인 벌금 징계까지 받으며 웃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10.22 08:54
NBA

어빙 복귀에도 부족한 댈러스 가드진…1R 출신 품었다, 백코트 뎁스 강화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댈러스 매버릭스가 전 1라운드 지명 선수인 월터 클레이튼 주니어(23)와 투웨이 계약을 했다'고 22일(한국시간) 전했다. 클레이튼 주니어는 최근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방출됐고 이후 웨이버 절차를 통과한 후 댈러스에 합류하게 됐다.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지명된 클레이튼 주니어는 플로리다대를 전국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끈 주역. 2025~26시즌에는 유타 재즈와 멤피스 소속으로 69경기(선발 6경기)에 출전해 평균 7.8점 4.0어시스트를 기록했다.ESPN은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에서 복귀한 카이리 어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댈러스는 볼 핸들러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클레이튼 주니어는 백코트 뎁스 보강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10.22 08:27
NBA

'not with team' GSW와 포르징기스의 동행, 파국 치닫나… 트레이드 가능성 모색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베테랑 센터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31)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22일(한국시간) 전했다. 포르징기스는 지난 6월 골든스테이트와 2년 4000만 달러(530억원) 규모의 재계약에 합의했으나 두 번째 시즌에는 2000만 달러(265억원) 중 300만 달러(40억원)만 보장돼 사실상 계약 만료 예정자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그만큼 연봉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에 트레이드 장벽이 낮다는 게 ESPN의 설명이다.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포르징기스는 2025~26시즌에는 32경기 출전에 그쳤다. 오프시즌에도 그의 건강은 화두였다. ESPN은 '포르징기스는 트레이닝 캠프를 앞둔 일주일 동안 팀의 샌프란시스코 훈련 시설에서 코트 훈련을 소화했으며, 9월 말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지미 버틀러가 주도한 행사에도 참석했으나 팀 관계자들은 포르징기스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행사 중 진행된 연습경기나 강도 높은 코트 훈련에 참여하는 데 무관심하고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포르징기스는 트레이닝 캠프가 시작되기 전 일요일에 마이크 던리비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2년 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건강 문제의 여파가 남아 있다며 무기한 휴가를 낼 것이라고 알렸다. 여기서 언급된 '건강 문제'는 현기증과 피로,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하는 기립성 빈맥 증후군(POTS)을 뜻한다. 포르징기스는 보스턴 셀틱스에서 뛰던 2년 전 해당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ESPN은 '리그 소식통에 따르면, 포르징기스는 훈련 캠프 첫 2주와 프리시즌 전체를 결장한 뒤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차를 몰고 와 던리비 단장과 구단의 수석 의료 책임자인 릭 셀레브리니를 만났다. 이후 구단은 회의 세부 내용을 비공개로 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골든스테이트는 포르징기스가 선수 생활을 재개하려고 노력하면서 팀 주변에 머물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는 훈련 시설로 복귀하지 않았다. 이에 22일 LA 레이커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르는 골든스테이트는 포르징기스의 상태를 질병이 아닌 '팀과 함께하지 않음(not with team)'으로 명시했다. 포르징기스의 트레이드가 실제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정규시즌이 개막한 만큼 각 구단의 전력 구상이 이미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회복에 진전이 없다면 포르징기스가 농구를 그만둘 가능성도 거론된다. ESPN은 '포르징기스가 NBA 코트에 복귀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더라도 드래프트 지명권은 언제나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10.22 06:43
스포츠일반

고석현과 싸울 뻔했던 ‘UFC 4승 무패’ 신성, 4주 만에 또 출격→긴급 오퍼 ‘수락’

한국 파이터 고석현과 맞붙을 뻔했던 UFC 웰터급(77.1kg) 유망주 자코비 스미스(미국)가 다시 옥타곤에 오른다. 직전 경기에서 1라운드 KO승을 거둔 지 불과 28일 만이다. 이번에는 베테랑 랜디 브라운(자메이카)을 상대로 무패 행진을 이어간다.미국 종합격투기 매체 MMA 마니아는 스미스가 오는 11월 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메타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베가스 123 코메인 이벤트에 긴급 투입된다고 21일 보도했다. 기존 상대였던 카를로스 레알(브라질)이 출전을 철회하면서 브라운의 새 파트너로 스미스가 낙점됐다. 경기까지 남은 시간은 열흘 남짓이다.스미스는 이미 한국 팬들에게도 낯선 이름이 아니다. 그는 지난 2월 UFC 휴스턴 대회에서 고석현과 맞붙을 예정이었다. 당시 11승 무패였던 스미스와 13승 2패의 고석현이 맞붙는 대진은 웰터급 유망주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고석현이 갈비뼈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승부는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스미스는 대신 조시아 하렐(미국)을 상대해 1라운드 KO승을 거뒀다. 이후에도 스미스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 3일 UFC 332에서는 브루스 화이트헤드(미국)를 1라운드 1분 32초 만에 TKO로 제압했다. 그리고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올해만 세 번째 경기다. 이번에도 승리하면 2026년을 3전 전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눈길을 끄는 건 경기 준비 과정이다. MMA 마니아에 따르면 스미스는 UFC에서 치른 네 차례 경기 모두 충분한 정식 훈련 캠프 없이 출전했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연이어 상대를 쓰러뜨린 셈이다. 30세의 스미스는 현재 UFC에서 4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프로 통산 13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다만 이번 상대는 만만치 않다. 브라운은 UFC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최근 가브리엘 본핌(브라질)과 케빈 홀랜드(미국)에게 연달아 패했지만, 통산 20승(8패)을 거둔 파이터인 만큼 스미스에게는 지금까지와 다른 시험대가 될 수 있다.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6.10.22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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