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드라마

‘진선규 아내’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박보경의 로또 같은 2026년 [IS인터뷰]

“박 부장의 대사 중에 ‘과거가 현재를 만드는 게 아니라, 현재가 과거를 만든다’는 말이 있어요. 아무리 힘든 일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된다는 의미인데, 과거에 힘들었던 순간들이 지금은 모두 추억이 됐네요.(웃음)”배우 박보경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으로, 오랜 시간 무대에서 연기 내공을 다져왔다. 서늘한 악역부터 인간미 넘치는 인물까지, 그가 보여준 얼굴도 다양하다. 한때는 ‘진선규 아내’로 더 익숙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어떤 수식어 없이도 ‘박보경’이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지난 7월에는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레이디 두아’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데뷔 23년 만에 품에 안은 첫 연기상이었다. 그 기세를 이어 선보인 작품이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이하 ‘로또 1등’)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박보경은 “2026년은 제 인생에서 로또 같은 한 해”라며 환하게 웃었다. ‘로또 1등’은 로또 1등에 당첨된 홍성인터내셔널 영업 5팀 팀장 공은태(이준혁)가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며 벌어지는 오피스 드라마다. 극중 박보경은 박현숙 부장으로 분해 직원의 성과를 인정하는 상사이자 위기 앞에서 책임을 지는 리더, 가족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워킹맘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실제 두 아이의 엄마인 박보경에게 워킹맘의 고충은 낯설지 않은 이야기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엄마, 현장 안 가면 안 돼?’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출근할 때 ‘엄마, 수고해. 이따 집에서 봐. 사랑해’라고 말해준다”며 출산과 육아로 10년 가까이 연기 활동을 쉬었던 시간을 돌아봤다. 기다림의 시간을 견디게 한 힘은 가족이었다. 박보경은 “남편이 뜨거운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 또 묵묵히 지지해 준 친정엄마 덕분에 아이들을 두고도 든든한 마음으로 현장에 나갈 수 있었다”며 가족을 향한 애틋함을 내비쳤다.박보경은 ‘로또 1등’이 가진 의미도 되새겼다. 실제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주변에 알리지 않겠다며 장난스럽게 웃던 그는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아직 빛을 보지 못한 후배들에게 맛있는 밥을 사주고 싶다. 나도 연극할 때 밥조차 제대로 먹지 못할 만큼 형편이 어려웠다. 그때 선배들이 밥을 사주셨는데, 이제는 내가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며 “그게 돈이 가진 좋은 가치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10.22 06:00
영화

[IS인터뷰] ‘실낙원’ 배현성 “매일 두 시간씩 분장…도전 이어가고 싶어”

“이렇게 좋은 작품에 주연으로 참여할 수 있게 돼 감사해요.”배우 배현성이 영화 ‘실낙원’으로 스크린 데뷔를 알렸다. 배현성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스크린에서 보는 내 모습이 어색하고 낯설었다”며 “개봉하고 나면 혼자 몰래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볼 계획”이라며 해사하게 웃었다. 21일 개봉한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 이후 배현성과 연 감독이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지옥’ 때는 1회차밖에 촬영을 못 해서 굉장히 아쉬웠어요. 유쾌하고 재밌어서 촬영이 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실낙원’) 대본을 받았는데 어둡고 심연 가득한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어요. 무엇보다 선우 캐릭터도 매력적이었고요. 완전히 색다른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듯해서 바로 하겠다고 말씀드렸죠.”극중 배현성이 연기한 선우는 캠핑스쿨 실종 사건의 생존자다. 9년 만에 낯선 얼굴로 나타난 그는 엄마 소영(김현주)이 붙들고 있던 ‘낙원’의 환상을 무너뜨리려 한다.“모두를 의심하게 만들면서 불편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모든 행동을 느리게 했죠. 눈을 감고 뜨는 것조차요. 대사할 때도 상대의 눈을 피하지 않고, 상대가 먼저 피하도록 했어요. 동시에 외적으로도 원래 제 모습을 완전히 가리고 싶었죠. 가발도 쓰고 분장도 매일 2시간씩 했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됐어요. 처음에는 낯설다가 익숙해지니까 몰입에 확실히 도움이 됐죠.” 배현성은 이번 작품으로 생애 첫 토론토국제영화제 레드카펫도 밟았다. 앞서 ‘실낙원’은 지난달 개최된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돼 글로벌 관객을 만났다. 영화는 공식 상영 4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배현성은 “차갑고 폐쇄적인 연기로 아들의 변화를 드러냈다”, “선우를 한층 더 어두운 영역으로 밀어 넣는 연기” 등 해외 평단과 언론의 호평을 끌어냈다.“토론토국제영화제를 가게 된다고 들었을 때 안 믿겼어요. 실감이 안 났죠. 토론토에 도착하고 나서야 ‘진짜 왔다’ 싶었어요. 걱정도 엄청 했죠. 레드카펫 전부터 ‘(현지 관객들이) 안 반겨주면 어쩌지?’ 싶었어요. 근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정말 많은 분이 환영해 주시는 거예요. 처음 겪는 경험이었는데 되게 좋은 에너지를 받고 왔죠. 너무 행복한 기억이에요.”한국 관객에게는 어떤 평을 듣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쟤가 배현성이었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답했다. 배현성은 “선우는 그동안 내가 자주하고 잘해온 것과는 다른 캐릭터였다.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가 컸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차기작인 ‘대리수능’에서도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듯해요. ‘실낙원’과는 다른 모습이죠. 또 지금 찍고 있는 드라마는 로코(로맨틱 코미디) 느낌이 있고요. 지금은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장르적이나 캐릭터적으로 여러 도전을 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찾는 단계인 듯해요. 곧 또 다른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6.10.21 10:00
뮤직

‘첫 컴백’ 유어즈 “‘B’로 우리의 본격 시작 알릴 것…코첼라 서는 꿈꿔요”[IS인터뷰]

신인 보이그룹 유어즈(YUHZ)가 21일 첫 번째 EP ‘비(B)’로 돌아온다. 지난 5월 첫 싱글 ‘오렌지 레코드’로 데뷔한 이후 첫 번째 컴백.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일간스포츠와 만난 이들은 데뷔 때만큼이나 설레는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준성은 “처음 데뷔했을 때는 우리의 처음을 보여줄 수 있는 설렘을 기록하고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유어즈라는 팀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우리의 현재를 멋있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효 역시 “데뷔 때 같은 설렘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도 변함없이 설레면서 준비했다”며 “더 자신감 있게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B.B.B’는 알파벳 ‘B’로 시작되는 영단어 중 ‘Before, Be, Begin’의 의미를 담는다. 어제의 나를 지나,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고, 너와 함게 새로운 내일을 시작하는. 본격 시작점에 선 유어즈의 현재를 뜻한다. 펑크 록 기반의 힙합 트랙으로, 유어즈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하는 곡이다. 멤버 개개인에게 가장 의미를 두는 ‘B’가 무엇인지 묻자 일곱 멤버는 제각각의 생각을 담아 소개했다. “저는 앨범명을 들었을 때 ‘비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의 우리가 미래를 향해 목표를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요. 과거는 과거고, 미래는 우리가 좋은 방향을 찾으며 갈 수 있는 거라 생각해요.”(효) “저는 ‘비포’라는 키워드에 대해 많이 고민했어요. 과거의 제가 지금 데뷔한 저를 상상했을 때 기대한 저의 모습과 실력과 모습이 있는데, 지금의 나는 그 때 내가 바랬던 나인가 라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세찬) “저는 ‘비긴’이요. 데뷔 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나아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린 워낙 욕심이 많은 친구들이라, 이번 활동에선 좀 더 당차고 자신감 있게 보여주자는 마음이죠.”(보현) “저도 ‘비긴’이 와닿았어요. 데뷔가 설렘이었다면 이제 진짜. 나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어요.”(재일) “저는 ‘비’요. 비포도 중요하고, 비긴도 중요하지만 양쪽을 다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현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준성) “저도 이번 앨범이 유어즈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만큼, ‘비’에 가장 마음이 갑니다.”(카이) “저는 ‘비포’와 ‘비’요. 지금은 과거가 된 시점도 당시엔 비긴이었을테니까요. 그 때의 마음가짐을 생각하며 지금을 현재의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연태) 7인7색 답변을 듣고 있노라니, 과연 유어즈가 가질 수 밖에 없는 다채로운 에너지의 시너지가 단숨에 전해졌다. 데뷔곡 ‘러시 러시’ 활동 당시와 비교했을 때 유어즈 스스로 느끼는 성장 포인트도 분명하다. 보현은 “데뷔 활동 때도 열심히 준비했지만, 이번엔 두 배 가까운 연습량을 투입했다”며 “퀄리티 높은 우리의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이들은 “연습 과정에서 멤버들도 서로의 성장에 놀랐다”며 랩에 도전한 보컬 멤버 카이와, 고음 파트를 특히 잘 소화한 퍼포먼스 대표 멤버 재일, 평소 이미지와 달리 터프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 효를 ‘반전 멤버’로 꼽았다. BTS, 세븐틴, 펜타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 등 선배들의 무대를 보며 제각각 아이돌의 꿈을 키우고, 아티스트로서의 영감을 얻어온 유어즈. 지난해 8월 종영한 SBS 글로벌 오디션 ‘비 마이 보이즈’에 도전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데뷔조가 된 이들은 1년 넘게 합숙하며 마치 친구처럼, 가족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응원하며 진정한 ‘원팀’으로 거듭나 지금은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유어즈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음악을 어떤 무대에서, 어떤 분께든 보여드리며 유어즈를 최대한 많이 알리고 싶어요.”(보현)“신인이니까 저희를 모르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를 모르는 분이 많은 곳이라도, 우리를 모르면 오히려 더 좋다는 마인드로, 그분들을 다 꼬셔버리겠습니다.(일동 웃음)”(세찬)“데뷔 후 몽골에서 슈퍼콘서트를 한 적이 있는데, 정말 많은 관객분들이 계셨어요. 우리를 아는 분이 많이 안 계셨음에도 진짜 많은 분들이 환호해주셔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우리를 몰라도, 노래가 좋고 우리의 열정이 전해질 수 있다면 좋아해주실 거라 생각해요.”(준성) 이같은 마인드로 쑥쑥 자라날 유어즈가 서고 싶은 무대는 코첼라다. “코첼라는 꿈의 무대죠. 언젠가 그 곳에서 무대를 하는 그날을 꿈꾸며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한편 유어즈의 신보 ‘비’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펑크 팝과 힙합 요소를 결합해 레트로하면서도 현대적인 사운드를 전하는 ‘히어 위 고’, 달빛 아래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노래한 힙합 R&B 곡 ‘문라이트’, 청량한 플럭 신스와 재지한 코드 진행이 돋보이는 일렉트로 팝 곡 ‘투 마이 갤럭시’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트랙들이 수록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6.10.21 08:00
연예일반

'AI 아티스트' 로진 어떻게 탄생했나…문석환·홍진우 대표 "로제서 이름 따와, 정산비는 기부" [IS인터뷰]

“AI 로진의 가장 큰 정체성은 ‘절대 팬과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사람에게 상처받은 대중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을 주는 아티스트로서, 가요계와 AI 산업이 상생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습니다.”AI는 이제 K팝 엔터테인먼트의 영역까지 깊숙이 파고들었다. 인간 아티스트 중심의 가요계가 과도한 제작비와 계약 분쟁, 인적 리스크 등으로 흔들리는 시점에서 기술과 매니지먼트의 상생 모델을 제시하는 가상 아티스트가 등장했다.최근 AI 아티스트 로진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30년 베테랑 매니저 출신 제작자 문석환 스튜디오 명불허전 대표와 연출·영상 제작자이자 작곡가 홍진우 우유미디어랩 대표를 만나 프로젝트의 탄생 배경부터 앞으로의 비전까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I 아티스트 로진은 지난 8월 19일 싱글 ‘너의 고막으로 닿았으면 해’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외형 중심의 버추얼 아티스트에서 벗어나 음악성과 공감에 집중하는 AI 뮤지션이다. 이후 지난 19일 최초 공개된 싱글 ‘티가 티가 나나요’ 뮤직비디오는 한 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 뷰를 돌파했다.문 대표는 “사람 연예인을 만들고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겪은 배신과 상처, 막대한 유지비와 법적 소송의 리스크를 해결할 최선의 대안이 바로 AI였다”며 “기존 매니지먼트의 한계를 극복하고 좋은 콘텐츠를 대중에게 지속가능하게 선보일 수 있는 새 그릇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AI 로진 프로젝트는 기획부터 데뷔까지 약 8개월이라는 밀도 높은 준비 기간을 거쳤다. 당초 홍 대표가 시티팝 장르의 데모곡 7개를 만들고 초기 캐릭터를 구상했던 것이 출발점이었다. 이후 문 대표가 합류하면서 전구에 불이 켜지듯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탔다. 캐릭터 탄생과 브랜드 메이킹 과정에는 정교한 전략이 숨어있다. 문 대표는 ‘로’가 이름에 들어가면 흥행한다는 가요계 속설에 착안해 이름을 ‘로진’으로 확정했다며, 특히 “블랙핑크 로제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외모 디자인에 대해 홍 대표는 “차갑고 완벽한 AI 특유의 대칭성보다는 인간적인 매력과 중성적인 세련미, 비대칭의 미학을 살리기 위해 미세한 눈매와 콧선 리터치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플랫폼과 마케팅의 문호도 기존 아이돌 시장과는 차별화된다. 2~3주 단기 활동에 그치는 기존 가요계 공식에서 벗어나, 숏폼과 SNS, 패션 매거진, 뷰티 브랜드 광고, 해외 시장 및 다양한 소통 플랫폼까지 폭넓게 타깃을 확장하고 있다.실제로 로진은 데뷔 후 팬층의 형성부터 AI에 대한 거부감, 호기심 어린 시선까지 다채로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악플이나 나쁜 피드백도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하며 로진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댓글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사람 아티스트라면 상처받을 일도 AI이기에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로 환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사람이 준비 중인 ‘정산 100% 사회 환원(기부)’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문 대표는 “가상 아티스트 특성상 본인 명의의 통장을 만들 수 없다는 점에서 착안해, 출연료 및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기부함으로써 AI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을 줄이고 선한 영향력을 펼치겠다”며 “조만간 첫 정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로진은 20대 대학생이라는 기본 프로필을 지니고 있지만, 필요에 따라 노인 연기나 중·고등학생 연기까지 자유롭게 넘나드는 ‘에이징’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시공간과 나이의 한계를 초월한 확장성을 지닌 셈이다.그렇다면 제작 과정에서의 기술적 한계와 극복 과제는 어떨까. 홍 대표는 “프롬프트 입력 시 원하는 결과물이 랜덤으로 나오는 어려움이 있지만, 최신 기술을 빠르게 수용하며 고민한 만큼의 결과물을 얻어내고 있다”며 “실제로 데뷔곡이 기술 발전을 다 담지 못하자, 후속곡은 공개 4~5일 전까지 최신 기술을 쏟아부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기존 엔터 업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 폐해를 지적하며, 이번 시도가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과거 다수의 톱스타들을 매니지먼트하고 앨범 제작과 캐스팅을 맡으며 30년간 엔터 바닥을 지켰습니다. 기존 기획사들은 까탈스러운 아티스트 관리, 해외 로케 및 헤어·메이크업 비용, 수억 원에 달하는 뮤직비디오 제작비, 소송 위험이라는 엄청난 진입 장벽을 안고 있습니다. 반면 AI 로진은 제작비 외의 불필요한 지출이 없고 매니저의 오랜 고충을 한 방에 해결해 줍니다.”두 사람은 풍부한 현장 경험과 최첨단 AI 기술을 결합하여 향후 차기 프로젝트까지 적극적으로 확장할 청사진을 그려내고 있다. 로진의 음악 방송 출연, 오는 12월 크리스마스 캐롤 발매, AI 드라마 제작 등까지 준비 중이다.문 대표는 “AI 아티스트는 대중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고질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라며 “로진을 시작으로 K엔터테인먼트와 AI 기술이 함께 발맞춰 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6.10.20 10:40
스타

“바라는 건 딱 하나, 지금처럼만”…최립우·강우진, 이토록 당찬 플레어 유라니 [IS인터뷰]

지난 5월 데뷔한 그룹 플레어 유의 최립우와 강우진은 음악부터 일상까지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각별한 사이가 됐다. 두 사람은 지금의 관계에 더없이 만족한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플레어 유는 지난 14일 오후 6시 두 번째 미니앨범 ‘러브후드’를 발매했다. 데뷔 앨범 ‘유스 에러’ 이후 5개월 만의 컴백이다.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두 사람은 첫 활동을 마친 소감부터 새 앨범에 대한 애정, 함께 활동하며 쌓아온 우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지난 5개월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데뷔 활동을 마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번째 앨범이라니 아직도 신기해요. 매일 새로운 일들을 경험하고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다 보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강우진)“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많은 걸 배우고 경험했어요. 다만 생각했던 것만큼 팬분들께 직접 무대를 보여드리거나 만날 기회가 많지는 않아서 아쉬움이 남았어요. 그래서 이번 컴백을 더 기다렸던 것 같아요. 얼른 팬분들을 만나서 저희가 준비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최립우)첫 활동을 통해 무대에서의 아쉬움도 느꼈다. 데뷔 전부터 여러 무대에 섰던 두 사람이지만, 자신들의 노래로 활동하면서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음악방송을 하면서 특히 많이 느꼈어요. 데뷔 전에도 무대에 많이 서봤기 때문에 카메라를 보는 건 어느 정도 익숙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저희 노래를 부르면서 춤과 표정까지 신경 쓰려니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단순히 무대를 잘 해내는 것뿐 아니라 노래에 담긴 감정과 저희가 가진 에너지를 보는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온전히 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최립우)“저는 첫 활동을 돌아보니까 무대에서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아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신경 쓰다 보니 정작 제가 무대를 마음껏 즐기지 못한 순간들이 있었더라고요. 이번에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저희 자신을 믿어보려고 해요. 무대에 올라간 순간만큼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그 시간을 최대한 즐기고 싶어요.”(강우진)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너의 계절이 찾아와’에 대한 두 사람의 애정도 남달랐다. 특히 최립우는 강우진의 목소리가 곡과 잘 어울린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우진이가 이 부분을 부르면 정말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머릿속으로 우진이가 어떤 느낌으로 부를지 그려봤는데, 실제로 녹음한 걸 들어보니 제가 상상했던 바로 그 목소리더라고요. 우진이 특유의 허스키한 음색이 곡의 분위기와 정말 잘 어울렸고, 아련한 감정도 섬세하게 표현해 줬어요. 제가 기대했던 것만큼 너무 잘 불러줘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최립우)강우진은 신곡을 준비하며 느꼈던 고민도 털어놨다. 데뷔 앨범과 비슷한 분위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사실 저희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기도 해요. 첫 앨범에 이어 이번에도 밝고 청량한 노래를 선보이다 보니 듣는 분들이 ‘또 비슷한 노래를 가져왔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이번 곡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도 조금 더 아련하고 진지한 사랑의 감정을 담았어요. 가사를 하나하나 곱씹어 보면 꼭 연인 사이의 사랑만을 이야기하는 노래는 아니라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저도 ‘너의 눈을 보면 파라다이스에 온 것 같아’라는 가사를 읽으면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났거든요. 엄마가 저를 바라보는 마음도 이렇지 않을까 싶어서 울컥했어요. 듣는 분들도 각자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면서 저마다의 의미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어요.”(강우진)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사람이지만, 여느 사이가 그렇듯 늘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처음에는 멤버가 둘이니까 뭐든 쉽고 빠르게 결정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데뷔하고 활동을 시작하니까 저희가 직접 결정해야 할 일도 점점 많아지더라고요. 생각보다 의견이 정확히 반반으로 갈리는 경우도 많았어요. 게다가 저희 둘 다 고집이 좀 센 편이라 서로를 설득하느라 바빠요.(웃음) 그렇다고 무조건 자기 의견을 밀어붙이기보다는 누구의 생각이 더 합당한지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해요. 그러려면 서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야 하잖아요. 정말 하루 종일 대화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강우진)평소 두 사람은 형과 동생이라는 관계보다 친구처럼 편하게 지낸다. 서로를 대하는 방식도, 함께하는 시간도 그만큼 익숙해졌다.“저는 친형이 있어서 형이라는 존재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 있거든요. 그런데 립우 형은 친형이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에요. 정말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요. 형이 제 장난도 잘 받아주고 저를 편하게 대해줘서 그런 것 같아요. 물론 가끔 형 같을 때도 있죠. 밥 사줄 때요.(웃음)”(강우진)“원래 저보다 나이가 많은 형들과 지내는 걸 조금 어려워하는 편이라 비슷한 또래나 동생들과 더 많이 어울렸어요. 그래서 우진이와 함께 있는 게 저한테도 정말 편해요. 형과 동생이라는 생각보다는 친구처럼 지내는 게 익숙하고, 지금의 관계가 참 좋아요.”(최립우) 두 사람은 앞으로 만들고 싶은 음악을 이야기하며 악뮤를 롤모델로 꼽았다. “악뮤 선배 노래를 좋아해서 이찬혁 선배가 곡을 만드는 과정까지 찾아보곤 해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 시기에 느꼈던 감정들을 음악에 솔직하게 담는 모습이 참 좋더라고요. 꼭 거창한 일이 있어야 노래가 되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겪은 아주 사소한 일들도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잖아요. 저도 직접 곡을 만들다 보니 그런 작은 이야기들을 찾아서 음악으로 풀어내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어요. 언젠가는 저희가 직접 겪은 일이나 느꼈던 감정으로 노래를 만들고, 그런 곡들로 앨범을 가득 채워보고 싶어요.”(강우진)“저도 우진이와 생각이 거의 같아요. 앞으로 저희가 더 다양한 음악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청춘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노래하고 있지만,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일이나 작은 감정에도 집중해 보고 싶어요. 그런 이야기들을 노래로 풀어내는 것도 저희다운 음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최립우) 시간이 흘러 더 성장한 플레어 유의 모습도 궁금했다.“해보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제가 직접 만든 곡으로 앨범을 발매해 보고 싶기도 하고, 기타 하나만 들고 무대에 서보고 싶기도 해요. 재즈 같은 장르에도 도전해 보고 싶고요. 사실 시간이 더 흘렀을 때 저희가 어떤 음악을 하고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다만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의 그 순수한 마음, 어린아이처럼 모든 게 설레고 즐거웠던 감정만큼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마음으로 계속 음악을 하다 보면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하고, 그만큼 저희가 할 수 있는 음악도 많이 쌓여 있지 않을까요.”(강우진)“앞으로 저희가 할 음악의 장르를 미리 정해두고 싶지는 않아요. 멤버가 두 명뿐이지만 오히려 시도해 볼 수 있는 건 정말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언젠가는 트롯에 도전할 수도 있고, 뮤지컬 같은 곡을 선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웃음) 팬분들이 저희의 다음 앨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번에는 또 어떤 음악을 들고 나올까’ 하고 궁금해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만큼 다음 활동이 기대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최립우)마지막으로 서로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두 사람의 대답은 같았다. 지금의 관계를 오래 지키고 싶다는 두 사람의 확신이, 앞으로 플레어 유가 보여줄 더 많은 모습까지 기대하게 했다.“저희는 지금의 관계가 정말 좋아요. 서로에게 달라졌으면 하는 부분도 없고, 오히려 지금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함께하다 보면 여러 일들이 있겠지만 그때마다 서로를 배려하고 각자의 생각과 시간을 존중하면서 잘 헤쳐 나가고 싶어요. 지금처럼 서로에게 편한 존재로,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유화연 기자 ohwayo@edaily.co.kr 2026.10.20 10:33
드라마

‘용두용미’ 쾌거 ‘로또 1등’ 윤영빈 감독 “열심히 산 사람에게 행운이 있길” [IS인터뷰]

“수치에 대한 감각이 없어서 잘 몰랐어요. 이준혁이 ‘감독님 이럴 때가 아니다’ 하더라고요.”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를 연출한 윤영빈 감독은 주연 배우인 이준혁과 나눈 이야기를 전하며 작품의 흥행 성적에 기쁨을 표했다. 그는 “2회에서 tvN 시청률 5%가 넘었다. 방송 다음날 오전 이준혁에게 ‘시청률을 봤냐’ 전화가 오더라. ‘못 봤다’ 했더니 ‘지금 막 소리지르고 환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며 “영화는 수능이라면 드라마는 내신과 비슷한 느낌이다. 한 달 내내 반응과 시청률을 확인하는 과정이 피곤하기도 하면서 즐겁기도 했다”고 방긋 웃었다.‘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로또 1등에 당첨된 홍성인터내셔널 영업 5팀 팀장 공은태(이준혁)가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K직장인 오피스 드라마다. 지난달 10일 공개돼 4주 연속 티빙 주말 구독 기여 1위, 주간 구독 기여 1위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tvN 방영 시청률 역시 최고 6.2%를 기록했다.영화 ‘강릉’ 등을 연출한 윤 감독은 그동안 영화 작업을 주로 하다가 몇 년 전 제작사의 권유로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대본을 접한 후 첫 드라마 연출을 맡게 됐다. 그는 “대본을 너무 재밌게 봤고 훌륭한 작품이지만 처음엔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며 “로또 1등에 당첨되지 않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원작 웹소설 역시 훌륭한 작품인데 인물들이 많이 분산돼 있어 합치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각 인물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다시 나오게 하는 작업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연출의 주안점을 밝혔다.“캐릭터를 만들 때 중점으로 하는 부분은 어떤 캐릭터도 기능적으로 나오면 안 된다는 것, 등장과 퇴장이 명확해야 하고, 각 인물마다 서사가 확실히 있어야 된다는 게 기준점이에요. 작품의 내용은 선과 악이 부딪히는 내용이 아니라 각자의 선과 선이 부딪히는 내용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윤 감독인 주인공 공은태 역으로 이준혁을 캐스팅한 이유도 명확했다. 윤 감독은 “무슨 역할이든 튀지 않게 적확하게 연기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가 나온 작품을 봤을 때 ‘튄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고 칭찬했다.“우리 작품은 주연 배우가 중심을 잡아놔야 옆에 있는 사람들이 날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그 안정감과 적확한 연기를 해내는 능력이 중요했죠. 예를 들면 진짜 부자들은 로고 플레이를 하지 않아요. 이미 가진 게 충분한 사람이라 뭔가 더 돋보이게 노력하지 않아도 충분히 존재감이 있거든요. 대부분 배우들은 자기가 돋보이지 않는 걸 싫어해요. 근데 이준혁은 진심으로 어떤 장면을 찍을 때 ‘내가 이렇게 해주고 얘가 이렇게 해야 이 친구가 살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정말 좋은 자세와 자질을 갖춘 배우라고 생각해요.” 작품은 이준혁을 비롯해 양준호 대리 역의 서현우, 장경철 차장 역의 이현균, 신인인 하율리(이지혜 역), 홍진기(박기태 역) 등 조연, 단역까지 캐스팅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감독은 “오디션을 굉장히 많이 봤다. 기록으로 어디 나와 있지는 않겠지만 제 생각엔 가장 많이 오디션을 본 사람 중 한 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1대 1로 본 사람만 3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공은태, 양준호보다 밑의 캐릭터들은 모든게 오디션이었고 캐릭터와 가장 어울리는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기본기가 탄탄한 사람이 중요했고 발음할 때 약간 어렵고 굉장히 긴 문장을 쓴 함정 대본을 준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윤 감독이 본편이 끝난 후 에필로그를 통해 각각의 인물의 뒷이야기를 담을 정도로 서사를 부여하고 입체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인간은 되게 다양하잖아요. ‘저 인간 정말 싫다’고 생각했던 사람을 실제로 알고 나면은 달라보일 때가 있잖아요. 에필로그는 그런 면을 보여주는 도구가 됐으면 했어요. 처음 대본엔 에필로그가 없었지만 OTT이고 시간 제약이 없는데 ‘한 번 써볼까’ 해서 나온 장면들이에요.” 윤 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행운’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지만 정말 열심히 산 사람에겐 행운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는 편이에요. 우리 작품이 현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현실을 선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첫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친 윤 감독은 차기작으로는 영화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도 드라마는 계속 할 생각이다. 영화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고 미소 지었다.“용두용미 드라마라는 댓글이 참 좋더라고요. 갈수록 재미있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봐주신 것 같아서 기분이 참 좋았어요. 시즌을 이어가게 된다면 무슨 이야기를 할지 구상을 해놓기도 했어요. 상황이 허락돼야 하겠지만 향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6.10.19 10:55
영화

[IS인터뷰] ‘킬링타임’ 류혜영 “‘응팔’ 이후 슬럼프, 진흙 속에서 숨만 쉬었다”

“이렇게 개봉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배우 류혜영이 신작 ‘킬링타임’으로 관객을 만난다. 류혜영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2년 전 이맘때 행복하고 뜨겁게 찍은 작품”이라며 “스릴러가 주는 장르적인 매력이 극장에서 보니 더 두드러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오는 21일 개봉하는 ‘킬링타임’은 한순간 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인터넷 방송 크루 킬링타임이 재기를 위해 찾은 폐병원에서 의문의 존재에게 습격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중 류혜영은 연우를 연기했다. 팀원의 죽음으로 모든 것을 잃은 스트리머다.“출연의 가장 큰 이유는 장르였죠. 액션에 갈망이 컸어요. 15초 하면 15분 쉬어야 해서 체력 단련부터 해야 했지만(웃음), 그래도 재밌었어요. 감정 연기와는 다른 카타르시스가 있었죠. 체력을 한계까지 밀어붙인 느낌이 좋았어요. 다음엔 ‘블랙 위도우’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인 작품도 해보고 싶어요.”액션을 제외해도 ‘킬링타임’은 류혜영에게 여러모로 ‘도전’인 작품이었다. 그중 하나가 현장에서 역할이었다. 그간 주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왔던 류혜영은 이번 작품에서 신인 배우들을 이끌며 현장의 중심을 잡았다.“신인 친구들과 빠르게 친해지려고 노력했어요. 저도 낯을 많이 가려서 그 친구들이 긴장하는 게 눈에 보였죠. 그래서 제가 선배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더 풀어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촬영할 때도 현장 근처에서 숙박을 했는데 같이 러닝도 하면서 함께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또 다른 주연 배우인 남윤수(주원 역)에는 연신 찬사를 보냈다. 류혜영은 “매 순간이 놀랍고 매력적인 친구”라며 “사람 자체가 안정적이다. 지금 20대 후반인데 그때의 나는 감정적으로 바닥을 찍었다. 내외적인 평가에 불안했다. 근데 윤수는 ‘그걸 겪었을까, 겪고 있긴 할까?’ 싶을 만큼 평온하다. 득도한 느낌”이라고 말했다.자연스레 화두는 류혜영이 20대 중반 겪었던 슬럼프로 넘어갔다. 그 시기를 어떻게 이겨냈느냐는 물음에 류혜영은 “이겨내지 않았다. 정면으로 맞았다”며 “진흙 속에서 빨대를 위로 꽂아서 숨만 쉬다가 겨우 나왔다. 울 만큼 울고 화낼 만큼 화냈다”고 털어놨다.“‘응답하라 1988’ 성보라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근데 대중과 별개로, 관계자들마저 저를 성보라로만 기억하는 게 불안했어요. 동시에 배우는 노출이 적은 게 좋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공백이 길어졌고, 문득 ‘사지가 멀쩡한데 왜 기다려야만 하지? 이게 내 삶에 도움이 될까?’ 싶었죠. 감옥 같았어요.”류혜영은 그래서 “세상 밖으로 나갔다”고 했다. 소속사에 의지한 채 집에만 있기보다 직접 PD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스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갔다. 그는 “이렇게 영업한 것들이 지난해부터 수확되기 시작했다”며 미소 지었다. 유튜브 역시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류혜영은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 ‘류혜영레몬과밀치회’를 개설하고 여행기부터 일상 꿀팁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초반 팬들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구독자층은 꾸준한 소통 속에 현재 8만명을 훌쩍 넘어섰다.“유튜브 시작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죠. 우선 돈을 벌고 싶었어요. 상업 배우로 잘되는 위치가 아니라서 출연료만으로는 생활을 충분히 보장할 수 없었죠. 두 번째는 팬들에게 제가 잘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마지막으로는 관계자들에게 내가 성보라 외에도 다른 모습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고요.”또 다른 수익 구조가 창출되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자리 잡지는 않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물론 유튜브로 대단한 돈을 벌겠다는 욕심도 없다. 류혜영은 “나의 새로운 시작을 도와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월세 정도만 받겠다고 생각했고 그 마음을 실천 중”이라며 “나의 창구를 견고하게 운영해 준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처음엔 구독자 1000명만 넘겼으면 했어요. 그때부터 조회수 수익이 발생하거든요(웃음). 근데 지금은 제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이 함께해 주시고 있죠. 여기서 멈춘다고 해도 괜찮을 만큼 벅차요. 그리고 무엇보다 매일 끊이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고요. 절 궁금해하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6.10.19 09:54
드라마

‘로또 1등’ 이준혁의 겸손…“외모는 시대 유행일 뿐, 찾아주심에 감사” [IS인터뷰]

“외모는 시대의 유행이라는 게 있고 나중엔 별로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배우 이준혁은 외모에 대한 칭찬을 유독 부끄러워했다. 2007년 데뷔한 그는 사실 비교적 늦게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 ‘비밀의 숲’, ‘60일, 지정생존자’, 영화 ‘범죄도시3’, ‘소방관’, ‘나의 완벽한 비서’ 그리고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까지 지난 20년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천천히 인지도를 쌓아 올린 결과였다. 그로서는 해오던 일을 변함없이 했을 뿐인데, 지금의 뜨거운 관심과 인기가 쑥스럽고 얼떨떨하기도 한 듯했다.최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도 이준혁의 외모는 화두였다. 칭찬이 머쓱한 듯 어색하게 웃은 이준혁은 “(출연작 중) 최고 흥행작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보다는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들을 좋아해 줘서 너무 감사했다”며 담담한 소회를 전했다. 지난달 10일 첫 공개된 작품은 로또 1등에 당첨된 홍성인터내셔널 영업 5팀 팀장 공은태(이준혁)가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K직장인 오피스 드라마로, 4주 연속 티빙 주말 구독 기여 1위, 주간 구독 기여 1위 등 공개 5주 차까지 식지 않는 인기를 입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tvN에서도 방영돼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6.2%를 기록했다.이준혁은 “이 작품을 하고 나서 친구들이 원래 잘 연락을 안 하는데, ‘자기가 하는 일이 멋져 보인다’고 연락하더라. 그게 너무 좋았다”며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특정 집단이 멋있어 보일 수 있는데 저희가 잘 그린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극중 팀장으로 팀원들을 이끌어가면서도 팀장들 사이에선 막내로 고군분투했던 이준혁은 작품 안에서 겪었던 일들이 실제 자신의 일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직장 생활이라는 게 저희 업하고 거의 다르지 않아요. 처한 현실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저희도 상하관계가 있고, 굉장히 비즈니스일 때도 있죠. 그러면서도 팀 호흡이 잘 맞아서 일이 잘될 때도 있고, 때로는 나대보기도, 저항해야 할 때도 있어요. 지금까지 제가 한 작품이 캐릭터 플레이가 많았다면 이 작품은 현실과 너무 비슷해서 좋았어요.”현실적인 작품의 결과 달리 공은태의 외모는 비현실적이란 질문에는 “그걸 이용해서 대중에게 조금이라도 판타지를 줄 수 있었다면 감사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이준혁은 “집에서 거울을 보면 화가 많이 난다. 지금 43살이다”라며 “내가 워낙 많은 작품을 했기 때문에 대중도 저 사람이 얼굴 잘생겨서 떼돈 버는 게 아닌 거를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외모보단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지금의 비주얼을 유지하기 위해 혹독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이준혁은 “나는 우량아로 태어나서 조금만 먹어도 크게 되는 사람이다. 그냥 가루 같은 것과 빵 한 조각 정도만 먹는다. 그래서 삶이 전반적으로 우울하다”며 고충도 털어놨다.또 한 번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준혁은 차기작으로 SBS 드라마 ‘각성’과 장재현 감독의 신작 ‘뱀피르’를 선보인다. 작품 선택 기준은 ‘도전’이다. 그는 “‘좋거나 나쁜 동재’를 했을 때도 그랬지만 주변에서 ‘이 작품을 왜 하냐’는 얘길 듣기도 한다”며 “사실 난 이상한 걸 많이 한다. 조금이라도 다르고, 도전해 볼 만한 것들을 할 수 있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오래 이 일을 하다 보니까 ‘제가 안 죽고 이 자리 있구나’ 이렇게 관심을 보내주시는 거 아닐까요? 그렇게 저를 찾아주신다는 사실이 저는 가장 감사한 것 같아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6.10.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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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마지막 홈런 가장 기억에 남아…아, 마지막 아닙니다" 황급히 정정한 소감, 잠실의 빅보이가 꿈꾸는 가을 [IS 인터뷰]

"잠실에서 친 마지막 홈런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잠실의 빅보이' 이재원(27·LG 트윈스)이 잠실구장에서의 '홈런 추억'을 떠올리다 황급히 말을 정정했다. 가을야구에 나서는 이재원의 입장에선 아직 '마지막'이 돼서는 안 된다. 이에 그는 "취소, 취소. 기억에 남는 건 '정규시즌 마지막' 홈런입니다"라고 정정했다. 가을야구에서 다시 '진짜 마지막' 잠실 홈런을 때려내는 것. '잠실의 빅보이'가 꿈꾸는 가을이다.이재원은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2022년 플레이오프 이후 4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로 돌아왔다. 2023년엔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서 탈락했고, 이후 상무 야구단에 입대하면서 한동안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4년 전 가을엔 3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한층 성장해 돌아온 이번 가을엔 반드시 반전 스토리를 쓰겠다는 각오다.다시 가을 무대에 선 이재원은 "오랜만에 와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좋은 걸 떠나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꼭 이겨야 한다는 책임감과 각오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전보다 지금 더 자신감도 있다. 그런데 이럴 때 꼭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 그래서 힘을 빼고 최대한 다운시킨 상태에서 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가을야구라는 큰 무대에서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여전하지만, 지나친 의욕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재원의 별명은 '잠실의 빅보이'다. 넓은 잠실구장을 호쾌한 장타로 수놓을 수 있는 거포라는 기대감이 담겨 있다. 이재원 역시 이 별명에 애정이 크다. 그는 "'잠실의 빅보이'라는 별명이 좋은데, 제가 잘 못했을 때는 조금 힘든 것 같다. 잘될 때야 좋지만 안 좋을 때도 그런 게 있다 보니까. 그걸 떠나서 이제 계속 잘할 일만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이번 가을에는 '빅보이'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이재원은 "선발로 나갔을 때는 제 스윙을 돌려서 상대 투수가 쉽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만들고 싶다. 가을야구는 한 점 싸움이니까 장타력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타로 나간다면 감독님이 저를 내보낸 이유를 보여드려야 한다. 저만 생각할 수는 없다. 팀이 이겨야 하는 만큼 팀을 위해서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잠실의 빅보이'라는 별명이 탄생한 이 잠실구장도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소중한 별명이 깃든 곳인 만큼 기억에 남는 홈런도 많을 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을 묻자, 이재원은 "잠실에서의 마지막 홈런"을 꼽았다. 이재원이 말한 '마지막 홈런'은 지난 7일 두산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쏘아 올린 시즌 9호포였다. 잠실에서 기록한 개인 통산 18번째 홈런(154경기)이기도 했다. '빅보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잠실구장 중앙 백스크린을 직격한 비거리 145m의 대형 홈런이었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아직 '마지막 홈런'이라고 단정하기엔 이르다. 가을야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LG는 14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오는 17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5전 3승제의 승부를 벌인다. 이재원에게도 4년 전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갈 기회가 찾아왔다. 잠실에서 진짜 '마지막 홈런'을 때려낼 기회도 다시 찾아온 셈이다."잘해야죠." '잠실의 빅보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재원은 짧고 굵게 답했다. 아직 잠실구장과의 작별을 이야기하기엔 이르다. '잠실의 빅보이'는 그곳에서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잠실=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6.10.15 18:04
영화

‘실낙원’ 연상호 감독 “‘얼굴’로 가능성 확인…산업구조 흔들 생각 없어” [IS인터뷰]

“영화를 보고 실존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으면 좋겠어요.”올 상반기 ‘군체’로 595만명의 관객을 만났던 연상호 감독이 신작 ‘실낙원’으로 다시 극장을 찾았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실낙원’은 5억원 규모의 저예산 영화로,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앞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어머니가 쓴 세 페이지 분량의 글이 출발점이었어요. 나쁜 짓을 하는 아들과 그 아들 때문에 본인의 삶이 고통스러워지는 엄마의 이야기였죠. 엔딩은 영화와 같았고요. 글을 읽으면서 집착이자 사랑인 그 심리가 궁금했어요.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안에서 소멸시키려는 마음이 너무 기묘했죠. 그 마음을 현대에 맞는 질문으로 만들고 싶었어요.”연 감독은 “어머니의 생각을 이해해 보려 했던 시간이 꽤 중요했고, 이해하고 싶은 욕망도 굉장히 강했다”면서도 “결국 그 끝을 알기는 힘들었다. 결과적으로 100% 이해하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과정에서 인간의 실존을 완벽히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그렇게 지금의 ‘실낙원’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연 감독이 말한 지금의 ‘실낙원’은 원안에 존 밀턴의 동명 서사시가 결합된 작품이다. 연 감독은 이를 통해 주제적 깊이를 더하는 동시에, AI를 주요 소재로 끌어들여 현대 사회와 인간의 실존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요즘에는 AI가 제일 재밌어요. 영화를 만들다 보면 보편성을 고민하는데, AI가 보편성의 끝단에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죠. 사회인이자 개인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할수록 더욱 재밌고요. 지금은 AI를 빼놓고 무언가를 상상하기가 힘들죠. 전작인 ‘군체’도 같은 이야기였고요. 지금도 AI 이야기를 몇 개 더 준비 중이에요.” 극을 이끄는 김현주와 배현성의 연기에는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아들의 낯선 모습에 흔들리는 엄마 소영과 9년 만에 살인자가 되어 돌아온 아들 선우를 각각 연기했다.“김현주는 제가 굉장히 신뢰하는 배우죠. 제 생각보다 더 많이 고민해서 표현해 주기 때문에 항상 믿고 맡겨요. 요즘 ‘100일의 거짓말’을 보면서도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하는구나’ 싶죠. 배현성은 ‘지옥2’를 함께했어요. 이번 작품을 제안했을 때 감사하게도 흔쾌히 응해줬죠. 영화 내내 기묘하고 나른한 분위기로 관객을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좋은 캐스팅이었죠(웃음).”저예산 영화 제작에 대한 연 감독의 솔직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연 감독은 ‘실낙원’에 앞서 지난해 제작비 2억 2000만원을 투입한 ‘얼굴’을 선보였다. 개봉 사흘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얼굴’은 최종관객수 108만명을 기록하며 독립 영화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연 감독은 “‘얼굴’로 저예산 영화의 가능성을 봤고, 그 수익으로 ‘실낙원’을 만들 수 있었다”며 “‘실낙원’이 너무 심하게 망하지 않는 이상 다음 작품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산업 구조가 허락하는 범위, 스태프들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이런 작업을 계속하고 싶어요. 한국 독립영화계가 오랫동안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 왔고, 이제 해외처럼 일종의 레이블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죠. 하지만 산업 구조를 흐트러뜨리고 싶지는 않아요. 이 영화들로 독립예술영화 지원이나 인증을 받지 않는 것도 그래서고요. 그저 대형 배급사들이 이런 규모의 작품에 함께함으로써 넓은 방식으로 배급되는 기회들을 늘리고 싶죠.”충무로의 대표적인 다작 감독답게 연 감독은 현재 문근영, 고아성 주연의 ‘예토’의 후반 작업에 한창이다. 이와 함께 자신이 불행하다고 믿는 여고생 이야기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엔 아내의 아이디어로, 역시 저예산 영화로 기획·개발 중이다.“물론 상업영화도 준비하고 있어요. 이 역시 저의 직업이죠. 어쨌든 영화는 대중 매체인 만큼 보편적인 만족을 얻어야 하고, 조금 더 많은 관객과 만나야 하는 숙명을 지닌 작품을 만드는 것도 재밌어요. 그런 기획을 통해 얻는 것들이 분명히 있고요. 요즘 좀비 영화를 안 하냐는 질문도 다시 받는데, 그중에는 좀비 영화도 있습니다(웃음).”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6.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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